"빅테크 1,065조 원 AI 투자에 현금 흐름은 10여 년 만에 최저"

"빅테크 1,065조 원 AI 투자에 현금 흐름은 10여 년 만에 최저"

2026.05.11.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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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가 올해 7천250억 달러(1천64조5천억 원) 규모의 AI 투자를 감행하면서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 흐름이 10여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 4개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잉여현금 흐름은 약 40억 달러(약 5조9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월가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6년 전 코로나19 이래 분기 평균(450억 달러)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시장 분석업체 '비지블 알파'의 집계를 보면 이들 4개사의 올해 연간 잉여현금 흐름은 201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과거 빅테크 기업들은 타 업종과 비교해 유형 설비 비중이 작고 현금 창출력은 훨씬 탁월한 특징을 보였지만 최근 수년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면서 자본지출(CAPEX)이 급증하고 현금 '곳간'이 비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저스틴 포스트 인터넷 업종 애널리스트는 "현재 빅테크 업계에서 진행 중인 자본지출 사이클은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기업들은 이를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우려는 적지 않습니다.

잉여현금 흐름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과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잉여현금 흐름이 급감하면 기업들은 재무 부담이 늘어나 시장 변동성에 취약해지거나 주주환원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월가의 예상에 따르면, 메타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현금 소진'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MS는 최소 1개 분기 이상에서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기록할 가능성이 큽니다.

알파벳은 연간 잉여현금 흐름은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그 규모는 10여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현금 감소의 여파는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알파벳은 2015년 주주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올해 1분기 매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메타도 2017년 이후 최장기간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메타는 아마존 등 경쟁사와 달리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이 없는 탓에 AI 투자비를 단기간에 회수할 길이 마땅치 않아 인력 감축을 강행하며 투자 재원을 짜내는 상황이라고 FT는 전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업계 최대 규모인 2천억 달러(294조 원)를 투자키로 해 안팎의 우려가 커지자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처음엔 자본지출이 매출 성장을 앞서겠지만, 수년 뒤 투자 수익률은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월가 일각에서는 빅테크들이 투자 부담을 축소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한다는 경고도 잇따릅니다.

예컨대 메타는 수백억 달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특수목적법인(SPC)에 맡기면서 해당 사업을 자사 재무제표에서 제외했는데, 이는 AI 투자 리스크를 왜곡·은폐하는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크리스천 로이즈 교수(회계학)는 FT에 "잉여현금 흐름은 회계 규정상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기업이 산출 시 상당한 재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상당수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제 잉여현금 흐름은 대외 발표 수치보다 더 나쁜 상황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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