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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김 혁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종전 협상의 걸림돌로 이란 지도부의 내분을 연일 주장하는 가운데 이란에선 분열은 없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역봉쇄를 지렛대로 이란을 향한 협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란 전문가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내분이 있다고 계속 얘기하면서 이번에는 거친 표현까지 했습니다. 강경파와 온건파의 갈등이 미친 수준이다라고까지 얘기를 했는데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를 비롯한 군부 세력, 지도부들은 이란은 아무 문제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이란이 너무 단결을 하다 보니 미국이 당황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어느 쪽 얘기가 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김혁]
1차 협상 이후에 2차 협상이 열릴 뻔하다가 어쨌든 밴스 부통령이 몇 번을 왔다갔다했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르면. 그런데 그 이후에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들어가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양측에서 어느 정도 심리전을 오고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협상이 중단된 가장 큰 근본 원인을 한번 살펴보면 이란 같은 경우는 정말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이란은 여기서 더욱더 계속 버텨나간다는 거는 본인들한테도 유리하지 않은 상황으로 금융시장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해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미국 측의 강경한 태도에 따라서 이란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이란 내부의 분열을 촉발하려고 하는 그런 심리전의 전술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여러 추측들이 있었는데 뉴욕타임스에서 상당히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더라고요, 모즈타바 상태에 대해서. 살아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영상이나 육성 메시지를 안 낸 것도 모즈타바 스스로가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다, 이런 분석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혁]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어쨌든 꼭 나와야 되는 자리에 두 번을 나오지 않았었죠. 3월 21일 노루즈 행사 때 한번 나왔어야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4월 8일, 알리 하메네이의 40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굉장히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보니까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란 내에서도 강경파와 온건파를 조율해 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아무도 못 하고 있는 거죠.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어떻게든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지금의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모습을 계속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앵커]
정신상태는 또렷하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역시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입니다. 이란 내부에 혁명수비대가 국정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모즈타바 상태도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국정운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 이란 혁명수비대다. 그러다 보니 강경한 목소리고 나오는 거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김혁]
전시상황에서 군은 강경해야 되는 게 너무나도 당연한 모습일 것 같고요. 그런데 이란 같은 경우에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부재한 상황에서 국가 최고안보위원회를 통해서 10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어떤 집단안보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 최고안보위원회의 구성원들을 보시면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수장들을 다 포함해서 거기에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을 포함해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사령관, 육군참모총장, 외무장관, 내무장관, 재무장관, 정보장관. 정말 국가의 모든 요직들이 다 포함되어 있는 협상에서의 실세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집단안보체제 내에서는 그 안에서 역할이 분담되어 있을 수 있고 어느 정도 불협화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한쪽으로는 강경하게 압박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협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1인 2역을 하는 것들을 지금 국가안보최고위원회의 이란에서는 서로 간에 역할을 나눠서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지 그런 모습들이 과연 이게 내부의 불협화음이라든지 엊그제부터 부상되고 있는 바히디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사령관이 실세로 드러나고 있다. 사실 바히디라는 인물은 없었던 인물이 나타난 게 아니고 원래 조직 내에서 계속 있다가 위에 있는 지도자들이 암살을 당하고 이런 상황에서 올라온 인물이기 때문에 어디서 급부상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협상의 주체들 가운데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었던 갈리바프 의장 같은 경우 지금 협상단 대표직을 내려놨다는 보도가 이스라엘 매체를 통해서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희망사항을 지금 보도한 걸까요? 어떻게 보세요?
[김혁]
이스라엘의 정확한 매체라는 것도 아직은 나와 있지도 않고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갈리바프가 온건파, 협상파로 둔갑을 해버렸습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가장 강력한 인물이고 실질적으로 갈리바프는 지나온 그런 과정들을 살펴보면 강경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혁명수비대 내에서도, 그다음에 국회의장으로서의 그런 모습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보면 지금 있는 어떻게 보면 10인의 국가안보최고위원회 내에서도 가장 강경한 인물임에는 확실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측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들은 이스라엘 측면에서는 협상이 되면 안 되거든요. 협상이 안 되고 협상 구도로 안착이 돼서 뭔가 진전을 보이게 되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가장 원하지 않는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이런 내부적인 혼란을 촉발하려고 하는 그런 시도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쟁이 길어지고 있고 전쟁 이전부터 이란의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면서 더 안 좋아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의 얘기를 듣고 오겠습니다. 교수님 나오실 때마다 이란 내부의 실상을 자세히 전해 주시는데 지금 래빗 대변인 얘기처럼 해상교역이 막히면서 이란이 해상 봉쇄로 경제가 상당히 어렵다, 급여조차 못 줄 상황이다라고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김혁]
해상 봉쇄가 이루어진 게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바로 실생활로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이란의 경제상황이 어렵기도 하고 혁명수비대에 대한 급여도 지불이 안 되고 있다고 얘기는 하는데요. 사실 지불이 안 됐던 이유는 다른 편에 있습니다. 뭐냐 하면 이란 같은 경우는 새해가 시작되고 나면, 우리로 치면 3월 21일이 이란의 새해 신년이 시작되고요. 4월 중순 정도 되면 그 해의 모든 경제 계획들이 발표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최저임금이 발표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최저임금이 발표가 기존보다 늦어지고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최저임금이나 큰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혁명수비대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 일반 사기업들도 지금 급여를 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발표된 이란의 최저임금을 살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최저임금이 지금 나오는 것처럼 4월 20일이죠, 엊그저께 발표된 바에 의하면 이란이 작년 대비해서 48% 정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년 대비해서 현지화 기준으로 48%를 높였는데 전년 대비해서 현지화의 가치는 52%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영향이 없는 거죠. 그래서 그걸 원화로 환산해 보면 15만 8000원 정도가 됩니다. 월 기준입니다. 월 기준으로 15만 8800원 정도가, 우리나라 돈 16만 원 정도가 최저급여인데요.
그러면 이란은 물가가 싸니까 저럴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른 자료도 제가 부탁을 드렸는데 혹시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란 국민들의 실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최저임금은 16만 원입니다. 어제 제가 현지 확인을 해봤더니 달걀 한 판에 39, 닭고기 1kg을 한국과 비교해 보면 거의 유사합니다. 결국 그 말은 뭐냐 하면 생필품에 한해서는 한국의 물가와 유사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급여는 13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시청자분들께서도 이란의 경제상황이라는 게 어렵겠구나라고는 생각은 하시겠지만 저런 상황이면 지금 이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어제 지인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당장 최저임금 발표되고 나서 올해 임금 협상을 하고 있는데 임금 협상을 하면서 직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과연 이게 지금 당장 우리가 핵을 가지고 뭔가 협상을 할 게 아니라 우리 삶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굉장히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이란이 협상해야 되는 협상단에게도 굉장히 큰 부담이 될 거고요. 결국 이 문제 때문에 작년 12월 28일에 시위가 시작됐던 거거든요. 그 시위를 추동했던 세력들이 일반 국민들이 아니었고 그 당시에는 바자르 상인들이었습니다. 이란의 바자르 상인들은 이란이 제재로 인해서 서구의 현대 유통들이 못 들어가다 보니까 이란의 바자르 상인은 우리의 대기업들과 같은 역할들을 합니다. 그래서 국내의 모든 유통과 물류를 다 거의 장악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들조차도 그리고 그들은 또 정권과 굉장히 밀착되어 있었고요. 그런데 그들조차도 버티지 못해서 시위가 일어났던 건데. 그 시위의 상황으로 인해서 진압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을 하겠다고 하면서 협상 그리고 전쟁을 통해서 거의 60일이 다 돼가죠. 두 달이 다 돼 가는 상황인데 결국 이란의 입장에서는 기존에 있었던 경제난에 더해서 지금 이런 전후 복구까지. 이란 측에서 이미 발표를 한 게 2700억 달러 정도를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를 해놓으면 사실은 굉장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해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설명을 들으면서 교수님이 준비해 주신 그 영상도 함께 보기도 했고요.
[김혁]
지금 보시면 지난 화요일에 촬영을 한 이란의 모습입니다. 이란의 중앙에 테헤란 대학교 거리들인데 지금 보시면 이란 지나가는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있죠.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이란의 모습은 다 검은 천을 두르고 있고 히잡을 착용하고 있어야 되는데 복장들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자유로워졌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평온해요.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라고 느껴지지 않는데요.
[김혁]
물론 이란이라는 나라가 47년 동안 경제제재를 꾸준히 받아오면서 어떤 고통의 임계치가 굉장히 높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 고통의 임계치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버텨줬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저 히잡 같은 경우도 보시면 히잡을 자유롭게 착용하고 착용을 하지 않고를 선택한 게 결국은 2022년도에 있었던 히잡 시위의 결과물입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보면 이란은 굉장히 그걸 강경하게 진압한 것 같지만 이란 내부에서 고통을 버텨주고 있는 국민들의 실생활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문화적인 요소들도 개방되어 있고 또 하나는 지금 이런 경제난도 그냥 단순하게 혁명수비대가 강경하게 진압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이란이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은 이번 전쟁이 아무렇지도 않게 휴전이 지속되다가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상황이 되다 미국 측에서 폭격을 하고 또는 폭격을 하지 않든 그냥 빠져나가는 겁니다. 그냥 빠져나가고 이란 측에서는 손에 쥐는 성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만약에 미국이 빠져나가게 되면 이란이 스스로 주변 국가들을 공격을 한다든지 호르무즈를 지나가는 선박들을 나포한다든지 그렇게 되면 국제사회로부터 굉장한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란은 더욱 더 고립이 되고 내부적으로 경제난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전후 복구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며 그거는 다시 작년 12월 28일과 같은 내부적인 봉기, 국민들의 민생고로 인해서 다시 거리로 나오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을 협상을 하고 있는 협상단들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감안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도 좀 강하게 인지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들이 이런 이란의 내부적인 경제난이 기인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란으로서도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이고 협상을 해야만 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시간관계상 짧게 질문드려야 될 것 같은데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가 이란에 머물고 있지 않습니까? 종전을 향해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궁금하고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관계개선 이런 부분들, 관계 유지를 위해서도 역할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김혁]
정병하 특사가 엊그제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면담을 통해서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도 전하고 대화를 했었는데 지금 굉장히 이건 바람직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란은 해로가 막혀 있는 상태에서 육로로 들어갔거든요. 육로로 들어가서 다시 폭격이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고 대사관에 있는 외교관들이 지난 50일 동안에 폭격을 하는 그런 과정 속에서도 현장에 남아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일본, 핀란드, 그런데 인원이 많이 남아 있는 건 우리나라가 제일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렇게 특사도 갈 수 있었고 특사가 갔는데 공관이 없으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특사도 갈 수 있었고 특사활동을 하는 것들은 전쟁이 끝나든 전쟁이 종료가 됐는데 미국과의 결과물을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와의 외교관계가 단절되지 않을 거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굉장히 우리나라의 앞으로 이란과의 관계에서는 이전에 있었던 동결자금 문제나 이런 것들로 있었던 앙금들을 깔끔하게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중동상황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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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 혁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종전 협상의 걸림돌로 이란 지도부의 내분을 연일 주장하는 가운데 이란에선 분열은 없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역봉쇄를 지렛대로 이란을 향한 협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란 전문가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내분이 있다고 계속 얘기하면서 이번에는 거친 표현까지 했습니다. 강경파와 온건파의 갈등이 미친 수준이다라고까지 얘기를 했는데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를 비롯한 군부 세력, 지도부들은 이란은 아무 문제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이란이 너무 단결을 하다 보니 미국이 당황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어느 쪽 얘기가 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김혁]
1차 협상 이후에 2차 협상이 열릴 뻔하다가 어쨌든 밴스 부통령이 몇 번을 왔다갔다했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르면. 그런데 그 이후에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들어가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양측에서 어느 정도 심리전을 오고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협상이 중단된 가장 큰 근본 원인을 한번 살펴보면 이란 같은 경우는 정말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이란은 여기서 더욱더 계속 버텨나간다는 거는 본인들한테도 유리하지 않은 상황으로 금융시장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해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미국 측의 강경한 태도에 따라서 이란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계속 이란 내부의 분열을 촉발하려고 하는 그런 심리전의 전술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여러 추측들이 있었는데 뉴욕타임스에서 상당히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더라고요, 모즈타바 상태에 대해서. 살아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영상이나 육성 메시지를 안 낸 것도 모즈타바 스스로가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다, 이런 분석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혁]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어쨌든 꼭 나와야 되는 자리에 두 번을 나오지 않았었죠. 3월 21일 노루즈 행사 때 한번 나왔어야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4월 8일, 알리 하메네이의 40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굉장히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보니까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란 내에서도 강경파와 온건파를 조율해 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아무도 못 하고 있는 거죠.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어떻게든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지금의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모습을 계속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앵커]
정신상태는 또렷하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역시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입니다. 이란 내부에 혁명수비대가 국정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모즈타바 상태도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국정운영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 이란 혁명수비대다. 그러다 보니 강경한 목소리고 나오는 거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김혁]
전시상황에서 군은 강경해야 되는 게 너무나도 당연한 모습일 것 같고요. 그런데 이란 같은 경우에는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부재한 상황에서 국가 최고안보위원회를 통해서 10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어떤 집단안보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 최고안보위원회의 구성원들을 보시면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수장들을 다 포함해서 거기에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을 포함해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사령관, 육군참모총장, 외무장관, 내무장관, 재무장관, 정보장관. 정말 국가의 모든 요직들이 다 포함되어 있는 협상에서의 실세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집단안보체제 내에서는 그 안에서 역할이 분담되어 있을 수 있고 어느 정도 불협화음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한쪽으로는 강경하게 압박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협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1인 2역을 하는 것들을 지금 국가안보최고위원회의 이란에서는 서로 간에 역할을 나눠서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지 그런 모습들이 과연 이게 내부의 불협화음이라든지 엊그제부터 부상되고 있는 바히디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사령관이 실세로 드러나고 있다. 사실 바히디라는 인물은 없었던 인물이 나타난 게 아니고 원래 조직 내에서 계속 있다가 위에 있는 지도자들이 암살을 당하고 이런 상황에서 올라온 인물이기 때문에 어디서 급부상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협상의 주체들 가운데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었던 갈리바프 의장 같은 경우 지금 협상단 대표직을 내려놨다는 보도가 이스라엘 매체를 통해서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희망사항을 지금 보도한 걸까요? 어떻게 보세요?
[김혁]
이스라엘의 정확한 매체라는 것도 아직은 나와 있지도 않고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갈리바프가 온건파, 협상파로 둔갑을 해버렸습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가장 강력한 인물이고 실질적으로 갈리바프는 지나온 그런 과정들을 살펴보면 강경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혁명수비대 내에서도, 그다음에 국회의장으로서의 그런 모습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보면 지금 있는 어떻게 보면 10인의 국가안보최고위원회 내에서도 가장 강경한 인물임에는 확실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측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들은 이스라엘 측면에서는 협상이 되면 안 되거든요. 협상이 안 되고 협상 구도로 안착이 돼서 뭔가 진전을 보이게 되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가장 원하지 않는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이런 내부적인 혼란을 촉발하려고 하는 그런 시도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쟁이 길어지고 있고 전쟁 이전부터 이란의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하면서 더 안 좋아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의 얘기를 듣고 오겠습니다. 교수님 나오실 때마다 이란 내부의 실상을 자세히 전해 주시는데 지금 래빗 대변인 얘기처럼 해상교역이 막히면서 이란이 해상 봉쇄로 경제가 상당히 어렵다, 급여조차 못 줄 상황이다라고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김혁]
해상 봉쇄가 이루어진 게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바로 실생활로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이란의 경제상황이 어렵기도 하고 혁명수비대에 대한 급여도 지불이 안 되고 있다고 얘기는 하는데요. 사실 지불이 안 됐던 이유는 다른 편에 있습니다. 뭐냐 하면 이란 같은 경우는 새해가 시작되고 나면, 우리로 치면 3월 21일이 이란의 새해 신년이 시작되고요. 4월 중순 정도 되면 그 해의 모든 경제 계획들이 발표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최저임금이 발표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최저임금이 발표가 기존보다 늦어지고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최저임금이나 큰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혁명수비대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 일반 사기업들도 지금 급여를 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발표된 이란의 최저임금을 살펴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최저임금이 지금 나오는 것처럼 4월 20일이죠, 엊그저께 발표된 바에 의하면 이란이 작년 대비해서 48% 정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년 대비해서 현지화 기준으로 48%를 높였는데 전년 대비해서 현지화의 가치는 52%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영향이 없는 거죠. 그래서 그걸 원화로 환산해 보면 15만 8000원 정도가 됩니다. 월 기준입니다. 월 기준으로 15만 8800원 정도가, 우리나라 돈 16만 원 정도가 최저급여인데요.
그러면 이란은 물가가 싸니까 저럴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른 자료도 제가 부탁을 드렸는데 혹시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란 국민들의 실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게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최저임금은 16만 원입니다. 어제 제가 현지 확인을 해봤더니 달걀 한 판에 39, 닭고기 1kg을 한국과 비교해 보면 거의 유사합니다. 결국 그 말은 뭐냐 하면 생필품에 한해서는 한국의 물가와 유사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급여는 13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시청자분들께서도 이란의 경제상황이라는 게 어렵겠구나라고는 생각은 하시겠지만 저런 상황이면 지금 이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어제 지인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당장 최저임금 발표되고 나서 올해 임금 협상을 하고 있는데 임금 협상을 하면서 직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과연 이게 지금 당장 우리가 핵을 가지고 뭔가 협상을 할 게 아니라 우리 삶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굉장히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이란이 협상해야 되는 협상단에게도 굉장히 큰 부담이 될 거고요. 결국 이 문제 때문에 작년 12월 28일에 시위가 시작됐던 거거든요. 그 시위를 추동했던 세력들이 일반 국민들이 아니었고 그 당시에는 바자르 상인들이었습니다. 이란의 바자르 상인들은 이란이 제재로 인해서 서구의 현대 유통들이 못 들어가다 보니까 이란의 바자르 상인은 우리의 대기업들과 같은 역할들을 합니다. 그래서 국내의 모든 유통과 물류를 다 거의 장악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들조차도 그리고 그들은 또 정권과 굉장히 밀착되어 있었고요. 그런데 그들조차도 버티지 못해서 시위가 일어났던 건데. 그 시위의 상황으로 인해서 진압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을 하겠다고 하면서 협상 그리고 전쟁을 통해서 거의 60일이 다 돼가죠. 두 달이 다 돼 가는 상황인데 결국 이란의 입장에서는 기존에 있었던 경제난에 더해서 지금 이런 전후 복구까지. 이란 측에서 이미 발표를 한 게 2700억 달러 정도를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를 해놓으면 사실은 굉장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해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설명을 들으면서 교수님이 준비해 주신 그 영상도 함께 보기도 했고요.
[김혁]
지금 보시면 지난 화요일에 촬영을 한 이란의 모습입니다. 이란의 중앙에 테헤란 대학교 거리들인데 지금 보시면 이란 지나가는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있죠.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이란의 모습은 다 검은 천을 두르고 있고 히잡을 착용하고 있어야 되는데 복장들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자유로워졌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평온해요.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라고 느껴지지 않는데요.
[김혁]
물론 이란이라는 나라가 47년 동안 경제제재를 꾸준히 받아오면서 어떤 고통의 임계치가 굉장히 높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 고통의 임계치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버텨줬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저 히잡 같은 경우도 보시면 히잡을 자유롭게 착용하고 착용을 하지 않고를 선택한 게 결국은 2022년도에 있었던 히잡 시위의 결과물입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보면 이란은 굉장히 그걸 강경하게 진압한 것 같지만 이란 내부에서 고통을 버텨주고 있는 국민들의 실생활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문화적인 요소들도 개방되어 있고 또 하나는 지금 이런 경제난도 그냥 단순하게 혁명수비대가 강경하게 진압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이란이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은 이번 전쟁이 아무렇지도 않게 휴전이 지속되다가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상황이 되다 미국 측에서 폭격을 하고 또는 폭격을 하지 않든 그냥 빠져나가는 겁니다. 그냥 빠져나가고 이란 측에서는 손에 쥐는 성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만약에 미국이 빠져나가게 되면 이란이 스스로 주변 국가들을 공격을 한다든지 호르무즈를 지나가는 선박들을 나포한다든지 그렇게 되면 국제사회로부터 굉장한 비난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란은 더욱 더 고립이 되고 내부적으로 경제난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전후 복구는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며 그거는 다시 작년 12월 28일과 같은 내부적인 봉기, 국민들의 민생고로 인해서 다시 거리로 나오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을 협상을 하고 있는 협상단들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감안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도 좀 강하게 인지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들이 이런 이란의 내부적인 경제난이 기인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란으로서도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이고 협상을 해야만 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시간관계상 짧게 질문드려야 될 것 같은데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가 이란에 머물고 있지 않습니까? 종전을 향해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궁금하고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관계개선 이런 부분들, 관계 유지를 위해서도 역할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김혁]
정병하 특사가 엊그제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면담을 통해서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도 전하고 대화를 했었는데 지금 굉장히 이건 바람직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란은 해로가 막혀 있는 상태에서 육로로 들어갔거든요. 육로로 들어가서 다시 폭격이 시작될 수 있는 상황이고 대사관에 있는 외교관들이 지난 50일 동안에 폭격을 하는 그런 과정 속에서도 현장에 남아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일본, 핀란드, 그런데 인원이 많이 남아 있는 건 우리나라가 제일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렇게 특사도 갈 수 있었고 특사가 갔는데 공관이 없으면 안 되니까요. 그래서 특사도 갈 수 있었고 특사활동을 하는 것들은 전쟁이 끝나든 전쟁이 종료가 됐는데 미국과의 결과물을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와의 외교관계가 단절되지 않을 거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굉장히 우리나라의 앞으로 이란과의 관계에서는 이전에 있었던 동결자금 문제나 이런 것들로 있었던 앙금들을 깔끔하게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중동상황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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