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이 DJ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뒤흔든 ‘테크노 미사’ [이 장면]

신부님이 DJ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뒤흔든 ‘테크노 미사’ [이 장면]

2026.04.19. 오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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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파드레 기예르메로 알려진 포르투갈 출신 사제가 토요일 저녁,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 거의 1년을 기려 부에노스아이레스 마요 광장에서 대규모 테크노 콘셉트의 ‘미사’를 이끌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젊은이들부터 가족 단위 관람객, 노년층까지 수천 명이 모였고, 대형 스크린에는 평화의 상징들과 함께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미지가 비춰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춤을 췄습니다.

공연 관람객 헤수스 마르틴은 “종교가 꼭 불투명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했던 ‘소음을 내라’는 메시지처럼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기예르메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선보인 무대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가 보다 적극적으로 음악의 길을 걷도록 영감을 준 인물이었습니다.

1999년 사제로 서품된 기예르메는 처음에는 DJ 활동을 부업처럼 병행하며 본당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는 한때 교회 내부의 비판을 우려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2013년 프란치스코가 교황이 된 뒤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성직자들이 더 넓은 대중과 소통하고 현대 문화와 접점을 넓히도록 독려했습니다.

그 메시지에 영감을 받은 기예르메는 전문적으로 DJ 훈련을 받았고 전자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결국 축제와 국제 무대에서 공연하게 됐습니다.

그는 2023년 세계청년대회 행사에서 프란치스코가 집전한 미사에 앞서 공연하며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 이후 그는 전 세계적인 팬층을 구축했으며, 전자음악을 평화와 포용, 성찰의 메시지를 전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통적으로 가톨릭교회와 연결돼 있지 않은 관객들에게까지 다가가고 있습니다.

기예르메의 접근 방식은 보수성에 대한 비판과 과거 성추문 스캔들 등으로 교회와 현대 사회 사이에 오랫동안 존재해온 긴장 속에서, 젊은 세대와 신앙을 다시 연결하려는 보다 넓은 노력들을 반영합니다.

그는 자신의 공연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정서적 유대감을 만들어내고, 전통적인 종교 공간을 넘어선 개방성과 소통이라는 프란치스코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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