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소수의 폭군이 세계 유린" vs 트럼프 "이란 위협 직시해야"

교황 "소수의 폭군이 세계 유린" vs 트럼프 "이란 위협 직시해야"

2026.04.17. 오전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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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트럼프 '충돌'…"트럼프의 정치적 자충수"
트럼프, 현대판 나폴레옹…'벅찬 상대' 교황과 충돌
미국인 교황의 정책 비판…트럼프에 정치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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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황이 전쟁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지도자들을 비판하며 또 한 번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쓴소리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리카 순방길에 카메룬 내전 지역을 방문한 교황 레오 14세, 전쟁을 정당화하는 지도자들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 :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이루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하지만 자신의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위해 종교와 하느님의 이름을 악용하는 자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소수의 폭군에 의해 세계가 유린당하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 : 전쟁의 달인들은 살육과 파괴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치유와 교육, 복구에 필요한 자원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외면합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등의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는 성명을 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의견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또 교황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교황은 이것이 현실 세계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세상은 험악하지만, 교황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만큼은 자유입니다. 자, 저는 교황의 형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열렬한 MAGA 지지자입니다.]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충돌은 장기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부담일 수 있지만, 당장은 트럼프의 자충수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 지도자가 교황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운 건 19세기 나폴레옹 황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가장 벅찬 상대를 만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반 트럼프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미국인 교황의 정책 비판은 트럼프에게 정치적 위험을 초래해 미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교황의 형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택에 폭발물 신고가 접수돼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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