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첫 종전협상 결렬...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미·이란 첫 종전협상 결렬...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2026.04.12.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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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 출연 : 김응건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휴전에 들어간 미국과 이란이 이번 전쟁을 완전히 끝나기 위한 첫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이란의 핵 포기 문제 등 쟁점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동 지역 상황과 전망, 김응건 YTN 해설위원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선 어제 첫 협상 상황부터 정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밤샘 협상이 이뤄지면서 혹시 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는데 일단 무산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첫 대면 협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현지시각 어제 저녁 5시 반쯤 시작됐습니다. 자정을 넘겨가며 세 차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란과의 종전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현지 시각으로 오전 6시쯤에 회견을 열었죠.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타결 없이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21시간 동안 협상하면서 미국의 '레드라인', 최후 요구사항을 매우 명확하게 밝혔는데도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고요. 미국이 유연성을 보였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다만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고 이란이 수용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해서 여지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밴스 부통령의 회견이 끝난 뒤 이란 국영 매체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이 끝났으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2∼3개 주요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죠. 결국, 핵 프로그램 포기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밤샘 협상에도 불구하고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국을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미국이 이란 전쟁의 최대 명분으로 삼았던 것도 이란의 핵과 미사일 위협 제거였는데 이번 종전 협상에서는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문제가 됐을까요?

[기자]
사실 이번 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이란 측은 중재국인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에게 4가지 '레드라인'을 제시했어요.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는데 우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리 인정하는 것과 전쟁 피해 배상,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 중동 전역에서 교전 중단 등 4가지입니다. 여기에는 핵 개발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죠. 하지만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 핵무기 포기 의사를 명시적으로 약속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이 문제가 전면으로 떠오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의 최대 성과로 이란의 핵 위협 제거를 내세웠던 만큼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이란은 60% 농도의 고농축 우라늄 441㎏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죠. 이란은 전쟁 이전부터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고, 파키스탄을 통해 제시한 종전 조건 10개 항에서도 우라늄 농축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는 부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전쟁 이전부터 양측 간에 논의가 진행돼 온 만큼일정 수준 규제를 강화하는 원론적 수준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데, 결국, 이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이란 측은 추가 협상 가능성도 열어놓겠다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 밴스 부통령은 일단 에어포스2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어요. 이러면 다시 휴전 상황보다는 긴장 상황이 고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을 것 같거든요.

[기자]
애초에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단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많았죠. 양측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내놓은 요구사항만 봐도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 다음 날인 지난 8일에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핵 '먼지'를 파내고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그만큼 이란 핵시설의 고농축 우라늄을 제거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거죠.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이에 맞춰서 이란이 우리에게 우라늄을 넘겨주거나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어요. 특수작전 부대를 파견해 우라늄을 압수할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헤그세스 장관 당시 발언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 미 국방부 장관 : 그들은 대통령이 제시한 대로 우리에게 그것을 자발적으로 넘겨주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확보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가 꺼내올 것입니다. ]

[기자]
즉, 이란이 자발적으로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지 않을 경우 군사작전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이란을 압박한 겁니다. 이런 압박이 단순히 이번 회담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이번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나면서 실제로 이런 계획이 실행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이럴 경우 이란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면서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도 있겠죠. 우선 밴스 부통령이 제시한 최종안을 놓고 물밑 대화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전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트럼프 행정부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미국 측이 협상 초반부터 이렇게 핵 문제를 강하게 계속해서 거듭 제기하는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방금 말씀드렸듯이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이 종전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고농축 우라늄 확보를 강조했죠. 이건 '장대한 분노'라는 이번 작전의 가장 중요한 명분이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확보는 가장 가시적이면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성과가 될 수 있겠죠. 즉 핵무기 제조의 핵심 재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제거해 반출할 수 있다면 이란 핵 위협 제거라는 명분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군사적 역량을 초토화했다고 주장하며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고농축 우라늄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은 매우 뼈아픈 대목이죠. 뉴욕타임스가 "이번 협상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반출하지 못한다면 하루에 10억 달러가 드는 전쟁을 벌였는데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어요. 이 부분이 얼마나 핵심적인 사안인지 보여주는 대목이죠. 하지만 전쟁 이전부터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온 이란으로선 당연히 협상에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혁명수비대 등 이란 강경파는 체제 안전을 보장받기 전까지는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죠.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첫 대면협상부터 협상 결렬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핵 문제 말고 또 이번 협상의 최대 의제 중 하나가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인데 협상 초반에 호르무즈 해협 관련해서 양측이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됐습니까?

[기자]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 역시 이번 협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가장 뜨거운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이 있었어요.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해협 관리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었죠. 반면 미국은 이전과 같은 완전 개방, 아니면 미국과 제3국이 관여하는 공동 통제 방안을 요구했었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고요. 뉴욕타임스도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서 미국은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가 타결된 뒤에야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고 맞서는 상황이죠. 이란 국영방송도 "미국이 회담에서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도 "호르무즈 해협 사안에서 심각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며 이런 상황을 볼 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도 거의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그런가 하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곳곳에 깔려 있는 기뢰를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이란을 압박하는 의도로 봐야 될까요?

[기자]
미군 중부사령부가 성명을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사령부 소속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를 위한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힌 거죠. 이 군함은 아라비아만에서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또 수중 드론을 포함한 미군 병력이 며칠 안에 추가로 기뢰 제거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두어 개의 기뢰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국에겐 기뢰 제거함이 있고, 해협을 훑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죠. "미국이 할 일은 해협을 여는 것"이라며 이번 작전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있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인데요. 결국, 이번 작전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대미 협상의 가장 강력한 지렛대로 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시작되자마자 지렛대를 약화하기 위해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이란으로선 당연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되지 않을까요?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도 즉각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죠. "구체적인 규정에 따라 오직 비군사적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만을 허용한다"고 밝혔는데, 하지만 미군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미 통과했다고 미군이 발표한 상황에서 이란군 측의 성명이 나온 만큼 이 과정에서 양측의 교전이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미군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국 측이 발표한 것과 달리 이란군은 이 함정들이 대치 상황에 직면한 후 회항했다고 설명했어요. 이란 측은 협상을 앞두고, 호르무즈는 이란군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에브라힘 아지지 / 이란 국가안보위원장 : 우리가 심각하게 강조해야 할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의 체제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자]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긴장 상황을 더 고조시켰다고 분석했어요. WSJ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민간 선박 승무원이 녹음한 무선 교신 내용을 인용해 이란군이 미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저지하려고 했지만, 미군은 이란의 경고를 듣지 않고 통과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일단 아직 양측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양측 협상이 교착 상황이 계속된다면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스라엘 이야기도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2주간 휴전이 발표된 후에도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도 양측이 충돌을 강하게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대면협상이 시작된 어제도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어요.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 공격에 숨진 사람이 97명 가량이 숨졌다고 보도했고요. 지금까지 헤즈볼라가 참전한 이후에 2020명이 숨졌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을 전격 발표한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휴전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도 양국 합의에 레바논을 포함할지가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 레바논도 꼭 휴전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이란 요구를 미국이 거부하고 있다는 거죠. 이란 매체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교전 중단에는 뜻이 모였지만 레바논 남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이번 주 화요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대면 협상에 나서는데요. 양국 합의에 레바논을 포함할지가 가장 큰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휴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 결과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레바논 공격을 떼놓고 봐도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미묘한 입장차가 보이는데 이 부분은 협상에 어떻게 작용할까요?

[기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이 미국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어요. 이스라엘에게 이란은 말 그대로 생존과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이번 전쟁 과정에서도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서매우 큰 피해를 보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에 대한 공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아직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또 헤즈볼라가 여전히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고 주변의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끊임없이 이스라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죠. 반면 미국으로선 이번 전쟁의 최대 목표가 이란의 핵, 미사일 등 군사적 위협을 제거하는 거라고 밝히고 있는데 때문에, 미국은 이미 그동안의 공격으로 이란에 치명적이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혔다면서 사실상 목표를 달성했다고도 주장하고 있죠. 특히 전쟁 장기화로 국제 경제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국내 여론도 악화하는 만큼 이제는 종전 협상을 통해 확실한 출구를 모색하려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직도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지 않고 있는 만큼, 휴전과 종전 논의가 달갑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이스라엘이 미국의 협조 없이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만큼 미국의 이해를 완전히 무시하고 공세를 강화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중동 전황과 전망 김응건 YTN 해설위원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응건 (engle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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