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좌파매체 운영자, 불법채굴 기업 맞서 주민돕다 체포돼"

"중국 좌파매체 운영자, 불법채굴 기업 맞서 주민돕다 체포돼"

2026.04.05.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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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유명 좌파 매체 '우유즈샹'(烏有之鄕·유토피아)의 편집장이 지역 주민 권리 수호(維權) 활동을 지원하다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우유즈샹에 따르면 리다오궈(李道國) 편집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 자택에서 허난성 신샹후이현 공안에 의해 사기·갈취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습니다.

리 편집장 사건은 이달 2일 검찰에 송치됐고, 검찰에서 체포영장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우유즈샹은 2003년 개설돼 중국 본토에서 활동 중인 온라인 매체 겸 토론 웹사이트입니다.

정치적으로 좌파·마오쩌둥주의 경향을 띠고, 중국 좌파들의 온라인 공론장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당국 개입이 종종 발생하지만, 부패와 양극화 같은 사회적 문제에서는 비판적 목소리를 소개해왔습니다.

리 편집장은 신샹후이현 농촌 출신으로, 대학 졸업 뒤 베이징에서 일하다가 우유즈샹에 합류해 편집장이 됐습니다.

우유즈샹은 리 편집장이 최근 수년 동안 고향 마을 환경 파괴와 농경지 훼손, 광산 불법 채굴 등에 맞서 주민 권리 수호 활동에 참여했고, 주민과 함께 건축 자재 기업과 지방 당국의 불법 행위를 고발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법률을 독학해 'A급 법률 직업 자격'을 얻고 주민 소송을 대리했습니다.

리 편집장이 비판한 기업 대표 페이룽샹은 신샹후이현 내 한 촌(村)의 당 간부(지부 부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간 리 편집장은 여러 편의 글에서 페이룽샹의 불법 행위 배후에 당 지부 서기인 페이춘량이 있다고 지목한 바 있습니다.

페이춘량은 4회 연속으로 국회의원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에 선출된 유지이자 지역 최고 부자였고, '우수 공산당원'이나 '도덕·노동 모범' 등 칭호까지 받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리 편집장과 주민들이 비판한 불법 건축 자재 기업의 실질 지배인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는데, 2024년 기율 위반 혐의 속에 전인대 대표직을 상실했습니다.

우유즈샹은 페이룽샹의 해임이 리 편집장과 주민들의 고발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리 편집장의 동생은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해임된 페이춘량 전 서기가 리 편집장 쪽에 함정을 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명보에 따르면 문제가 된 기업은 작년 1월 마을 주민들에게 환경 배상금 380만 위안(약 8억3천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리 편집장은 기업의 약속이 나온 당일 돈 일부를 수령했는데, 이후 그 돈은 회사가 아닌 페이춘량의 부인이 자신에게 보낸 것이라는 점을 알아채고 원래 경로로 반환했습니다.

1년여가 지난 뒤 리 편집장은 사기·갈취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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