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쟁은 이란이 승자...석유 판매 수익 2배"

"에너지 전쟁은 이란이 승자...석유 판매 수익 2배"

2026.03.30.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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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5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의 석유 판매 수익이 급증하면서 에너지 전쟁에선 이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석유 생산량을 대폭 줄였지만, 이란만은 예외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석유 산업에 정통한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최근 이란의 하루 석유 제품 수출량이 최대 280만 배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원유가 180만 배럴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작년 평균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으로 판매 가격이 훨씬 더 높은 만큼, 이익은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전쟁 자금 금고는 이스라엘의 포탄으로부터 안전한 아시아 깊은 곳에 묻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석유 사업이 판매자, 운송, 그림자 금융이라는 세 개의 기둥에 의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단 판매자 측면에서 보자면 이란의 석유 수출은 명목상으로는 다른 산유국처럼 국영 석유기업인 이란국립석유공사(NIOC)가 담당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는 외무부에서 경찰에 이르는 정부 파벌들과 일부 종교재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력들에게 석유 물량이 할당됩니다.

이런 기관들을 통제하는 것은 20명 안팎의 특권층 유력 인사들이며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석유를 현금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돼 있으며 IRGC의 해외작전 부대인 쿠드스군은 이란 원유 생산량의 25%를 통제합니다.

운송 측면에서도 IRGC의 통제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IRGC가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했으며, 명목상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실제로는 IRGC와 연계된 기업들이 NIOC와 함께 물류를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량 중 90%를 차지해온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고 있으나 IRGC는 그런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르그섬 외에 다른 소규모 터미널들이 가동되고 있고 여기에 기록적인 재고를 쌓아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 유조선들은 출처를 숨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며, 대부분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인근 공해에서 합법적으로 보이는 선박으로 짐을 옮겨 마지막 구간을 운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은 중국이 흡수하고 있으며, 주요 구매자는 중국 산둥성 등에 있는 100여 개의 소규모 정유소들입니다.

대금 결제는 그림자 금융을 통해 이뤄집니다.

이란산 원유 구매자들은 주로 중국 본토나 홍콩의 소규모 은행에 유령 회사 명의로 개설된 1회용 '신탁'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결제하며, 입금된 석유 수익은 다른 신탁 계좌들을 거쳐 이란이 원하는 곳으로 송금됩니다.

이런 그림자 결제 시스템은 이란 국방부나 IRGC가 통제하는 부서에서 운영하며 사실상 비공식 은행 노릇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이 시작 이래 이란 측의 경계가 더욱 커지면서 추가 유령회사 단계가 더욱 늘고 일부 계좌에서는 자금 인출도 이뤄지고 있지만, 동아시아, 영국, 독일 등의 은행 계좌를 통한 자금 도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석유 시스템이 복잡하긴 하지만 계속 돌아가고 있다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전면적 공격을 가하지 않는 한 이란의 석유 시스템은 막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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