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호주, FTA 체결...EU산 상품 관세 99% 철폐

EU·호주, FTA 체결...EU산 상품 관세 99% 철폐

2026.03.24.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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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호주가 거의 모든 EU산 상품과 호주 핵심 광물 등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현지시간 24일 체결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호주 캔버라 의회에서 8년간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FTA에 서명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강대국들이 관세를 지렛대로, 공급망을 악용할 취약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무역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신뢰는 거래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이번 협정은 EU와 호주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지지하고, 무역이 양측의 번영을 증진시키며, 이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FTA로 EU산 상품의 관세가 99% 이상 철폐돼 기업들이 연간 약 10억 유로(약 1조7천400억 원)의 관세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EU는 호주로의 수출이 향후 10년간 최대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도 이번 FTA가 호주 경제에 연간 약 100억 호주달러(약 10조5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고 호주산 핵심 광물에 대한 거의 모든 수입 관세 철폐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분야별로는 농산물 부문에서 호주산 와인·스파클링 와인·과일·채소·초콜릿·치즈에 대한 관세가 협정 체결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0%로 인하됩니다.

FTA 협상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호주산 쇠고기는 EU가 총 3만600톤(t) 규모의 쿼터제를 도입, 이 중 약 55%는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EU의 호주산 쇠고기 쿼터는 향후 10년간 현재 수준의 10배 이상 늘게 됐습니다.

다른 주요 쟁점인 EU 내 지명 등 고유명사 사용과 관련해선 호주 와인업체가 이탈리아 북동부산 스파클링 와인을 가리키는 '프로세코' 용어를 10년 후 수출용으로는 사용을 중단하되 호주 자국 내에서는 계속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그리스산 치즈의 일종인 '페타', 스위스산 치즈 일종인 '그뤼에르'도 호주 기업이 최소 5년 이상 해당 명칭을 써온 경우 계속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EU 기업의 호주 통신·금융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됐습니다.

양측은 안보·국방 협력 협정도 체결, 방위산업·해양 안보·사이버 안보·테러자금 조달 방지·온라인 급진주의 및 허위정보 같은 복합 위협 대응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또 호주가 EU의 첨단 분야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으로 참가하는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EU와 호주는 또 핵심 원자재 부문 협력 강화에도 합의, 호주가 EU의 리튬·텅스텐 등 핵심 광물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와 호주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면서 양측이 공통의 가치로 서로 묶여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이처럼 중요한 원자재를 어느 한 공급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면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U는 올해 들어 미국·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인도와 FTA를 잇달아 체결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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