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화가' 뱅크시 정체 밝혀졌다...51세 영국 남성

'얼굴없는 화가' 뱅크시 정체 밝혀졌다...51세 영국 남성

2026.03.17.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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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화가' 뱅크시 정체 밝혀졌다...51세 영국 남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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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의 정체가 영국 브리스틀 출신 51세 남성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뉴욕포스트는 로이터를 인용해 뱅크시가 1973년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난 그라피티 예술가 로빈 거닝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거닝엄은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고자 2008년 영국에서 흔한 남성 이름 가운데 하나인 ‘데이비드 존스’로 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는 "이 이름은 영국에서 매우 흔해 사람들 눈앞에 있으면서 정체를 숨기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사에서 전쟁 피해 지역인 우크라이나 방문 기록과 현지 주민 인터뷰, 자메이카 사진작가 피터 딘 리카드와의 갈등, 그리고 2000년 뉴욕 경찰 체포 보고서에 포함된 자필 자백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거닝엄이 뱅크시라는 주장은 이미 2008년 영국 일요신문의 보도로 제기됐다. 다만 로이터는 여러 법의학적 단서를 추가로 분석해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뱅크시 측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변호사 마크 스티븐스는 성명을 통해 "의뢰인은 조사에 포함된 많은 세부 사항이 부정확하다"라고 밝혔다.

스티븐스는 뱅크시가 익명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집착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에 시달려 왔다"며 "익명 또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비판적 표현을 보복이나 검열, 박해의 두려움 없이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문화와 예술 산업, 국제 정치 담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의 정체와 경력을 이해하는 데 대중의 관심이 크다며 보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뱅크시의 대표작으로는 빨간 하트 모양 풍선을 날려 보내는 소녀를 그린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 등이 있다. 이 작품은 한 여론조사에서 영국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영국 미술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해당 작품이 경매에서 판매되는 순간 액자 안에 숨겨진 장치가 작동해 그림이 잘려 나가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작품은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라는 이름으로 다시 공개됐으며, 2021년 약 2540만 달러(약 380억 원)에 낙찰됐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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