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쿠르드족으로 대리전?...지상전 번지나

미, 쿠르드족으로 대리전?...지상전 번지나

2026.03.05. 오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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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유다원 앵커
■ 출연 : 이주한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반이란 성향의 쿠르드족 민병대가 미국·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과 지상전을 개시했거나 곧 개시할 거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상군 투입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쿠르드족을 통해 대리전을 치르려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주한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쿠르드족이 이란을 겨냥한 지상 공격 작전에 들어갔다 이런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아직 참전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가 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이주한]
우선은 서구 언론에서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쿠르드족이 이미 이란 국경을 넘어서 투입이 됐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지금 현재 이라크에 있는 쿠르드족 자치정부 입장은 그런 것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걸 보는 지역 세력을 활용해서 대리전 방식을 취하는 것은 미국이 중동 정책에서 오랫동안 취했던 그런 정책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지금 이런 정책을 취함으로써 결국 노리고 있는 것은 이란의 정권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은 그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초반에 미국이 의도하고 있는 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에는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건 향후에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정권교체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미국 백악관이 무기를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 지도부와 접촉을 했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이건 어떤 의미로 저희가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주한]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일단 개전 초기의 미국의 시나리오는 굉장히 속전속결로 이란 최고 지도자죠,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제거하면 이란의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고 이게 지금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이 되고 있잖아요.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까지 오래 지속될 것 같지 않았는데 이것이 계속 지속이 되니 지상군 투입까지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면 지금 트럼프 입장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미군을 투입하기에는 너무 군사적이라든지 정치적인 부담감이 크거든요. 미국 같은 경우는 지금도 11월에 중간선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고려해 봤을 때 쿠르드족을 통해서 과거에 취해왔던 그런 방식으로 예를 들면 시리아 내전에서도 미국은 공중에서 폭격을 한다든지 이런 방식을 취하고 쿠르드 민병대들이 싸우는 지상전에 투입돼서 전투를 수행하는 그런 역할분담을 했었거든요. 그런 방식의 전투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이 이제 계속 취하는 대리전 방식이 앞서서도 계속해왔던 방식이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쿠르드족의 개입 수위에 따라서 이번 전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더라고요. 이게 이란과의 관계가 어떻길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이주한]
이란은 기본적으로 다민족 국가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 아는 페르시아족도 있지만 거기에 아제르족도 있고 지금 방금 언급해 주신 쿠르드족도 있고 굉장히 다양한 민족 구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모든 소수 민족이 모두 다 분리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중에서 쿠르드족은 특별히 그런 움직임이 강한 소수민족이라고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란 사회에서도, 특히 이란 정부 차원에서도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는 그런 민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면 과거에도 실제로 쿠르드족 같은 경우는 자신들의 정부를 세웠던 그런 경험도 있거든요. 역사적 경험이 있는데 예를 들면 팔레비 정권 때, 지금 현재 이란이슬람공화국인데 1979년에 무너지기 전에 팔레비 왕조였죠. 이때 보면 쿠르드족에서 공화국을 세웠던 그런 역사적인 기록이 있습니다. 오래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호메이니 정권, 1979년에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고 나서도 항상 보면 쿠르드족은 계속해서 감시의 대상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반정부 세력으로서 계속 이란에서 지금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민족이 쿠르드족입니다. 또 하나 언급해 볼 수 있는 것은 예를 들면 2022년에 사망사건으로 반정부 시위, 이것도 보면 결국 그 마스 아민이 여성이 쿠르드족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정부 쪽에서 강경하게 대처하는 측면이 있었고 이 마스 아민이라는 여성이 사망을 하게 되면서 쿠르드족에서부터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던, 지역에서부터 그런 측면이 있거든요. 항상 쿠르드족은 이란 정부 입장에서는 이렇게 항상 잘 들여다봐야 하는 그런 입장인 것이죠.

[앵커]
쿠르드족이 움직임이 강한 소수민족이라서 이란에서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건데 실제로 그러면 쿠르드족 민병대가 전투를 했던 경험 이런 게 많기도 한 건가요?

[이주한]
쿠르드족 민병대는 예를 들면 시리아 쪽에서는 지금은 붕괴가 됐지만 아사르 정권의 반대 쪽에서 친미 세력으로 싸웠던 것이 쿠르드 민병대거든요. 항상 보면 쿠르드족은 친미 성향이 굉장히 강했지만 결론적으로 역사적인 경험으로 봤을 때는 결국에는 미국한테 배신을 당한 그런 식으로 귀결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어서 쿠르드족이 그럼 미국의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어쨌든 서구권에서 나오는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과 그리고 쿠르드 자치정부 쪽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앵커]
이란이 미사일 3발로 쿠르드족 집단본부를 타격했다라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 이것은 경고성 메시지를 줬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이주한]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은 이라크 북부 쪽에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데 이쪽이 쿠르드족의 무장세력들이 있거든요. 이들의 꿈은 결국에는 그겁니다. 자신들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쿠르드족이 사실 이란만 있는 것이 아니고 튀르키예, 그리고 시리아, 또 이라크 이렇게 네 나라에 걸쳐서 있는데. 물론 가장 많은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는 곳은 튀르키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에르도안 정부도 보면 쿠르드족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거든요. 2000만 명 이상이 사실 쿠르드족이 튀르키예 쪽에 있고. 하지만 이란에서도 굉장히 많은 쿠르드족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쿠르드족은 항상 네 나라의 감시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앵커]
미국이 쿠르드족을 통해서 대리 지상전을 하면서 직접적인 부담은 줄이고 국경 분쟁을 유도한다거나 내부 붕괴를 유발한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이것도 저희가 그렇게 알면 될까요?

[이주한]
미국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게 이런 시나리오인 것 같습니다. 이라크 쿠르드족이 이란으로 넘어와서 대리전 양상을 하면 이란에도 쿠르드족이 있으니까 그들이 여기에 합세를 하고 그러다 보면 이란에 여러 소수민족들이 있는데 그들이 봉기를 해서 이란 사회의 내부 분열을 일어나게 해서 정권을 취약하게 해서 결국 이란 정부, 이란 정권이 무너지는 그런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우리가 역사적인 그런 경험을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 과거에 이란과 이라크가 1980년에서 1988년까지 전쟁을 했거든요. 굉장히 오랜 시간 전쟁을 했는데 이때도 보면 이란이 아까도 제가 언급했듯이 다민족 국가이고 그래서 이란의 남서부 지역에 후제스타인 지역이 있는데 이란 입장에서 아랍족은 소수민족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군이 후제스타인 지역에 들어오면서 기대했던 것은 같은 아랍족이기 때문에 환영해 줄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이란 내에 있는 아랍 쪽이 오히려 이란 정부에 충성을 하고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거든요. 이 이야기는 뭐냐 하면 다양한 민족이 있지만 그들이 항상 자신들의 민족을 중심으로만 모이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더 큰 틀에서 이란이라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란은 내부 결속력이 꽤 강한 나라이거든요. 다민족국가치고는. 그래서 제가 이란에서 유학생활할 만난 소수 민족 친구는 이란에 대해서 애국심이 굉장하거든요. 그래서 이것들은 외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것들인데 직접 이란 내부에 가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보니 생각보다 이란은 그런 결속력이 굉장히 강한 나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생각하는 그런 시나리오대로 이란 내부의 정세가 움직일 것인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이고요. 그런 가능성은 사실 높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하메네이가 사망을 했지만 말씀하신 대로 이란이 내부 결속력이 크고 하다 보면 이란의 신정 체제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라는 얘기잖아요. 그런데 이스라엘군이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이란 민병대, 특수부대 등을 타격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국민들의 봉기가 들고일어설 수 없을 수도 있겠네요.

[이주한]
어떻게 하면 이란 국민들의 봉기를, 그러니까 12월, 1월이 굉장히 큰 반정부 시위들이 있었잖아요. 그 정도 규모의 시위를 계속 이끌어내기 위해서 지금 전략을 짜는 것이죠. 우리가 이렇게 해서 몇 달 전인데 이런 반정부 시위를 진압했던 세력들을 우리가 타격을 해 주면 그 트라우마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 이란 국민이 보고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행동에 같이 동조를 해서 봉기가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걸 반대로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사실은 이란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폭격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학교도 공습을, 오폭으로 잘못해서 굉장히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을 보고도 이란 국민이 과연 미국과 이스라엘에 호응을 해서 봉기를 일으킨다? 이것은 사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어떻게 보면 바람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란 국민들이 봉기를 일으키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면 말씀하신 대로 오히려 반미나 반이스라엘 성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이주한]
그렇죠. 이란은 역사적 경험을, 제가 역사를 자꾸 말씀드리는데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보면 외세의 개입에 굉장히 부정적인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거든요. 대표적인 예로 팔레비 왕조 때 보면 모사데크라는 인물이 있어요. 석유 국유화 정책을 펼쳤던 인물인데 이 모사데크는 굉장히 이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신망을 받고 있었던 인물인데 이 모사베크 총리를 끌어내린 주체가 결국 미국이거든요. 미국이 개입을 해서 CIA가 개입을 하고 결국에는 이란이 지지를 했던 모사데크를 축출하고 다시 팔레비 국왕을 복귀시킨 경험이 있어요. 이런 것이 이란 국민을 가슴아프게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 국민들은 외세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리 지금 그래서 미국하고 이스라엘이 어떻게 해서 이란 국민들의 봉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이란을 지금 대하는 태도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뜻대로 움직여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고 가능성은 저는 높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이제 이란의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될지 이 부분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아들인 모즈타바 선출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런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란 측의 공식 발표는 없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면 미국 측의 제거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떨까요?

[이주한]
그게 가장 합리적인 추측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미 선출을 해서 모즈타바 하메네이로 결정이 됐다, 이런 소식은 계속 들리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이란 지도부에서 발표를 하고 있지 않고 있거든요. 이란에서의 최고지도자는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열두 번째 이맘의 대리인으로서, 신의 대리인으로서의 그런 위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최고지도자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금 보면 굉장히 과거에, 그러니까 아버지 하메네이이죠. 아야톨라 세예드 하메네이가 항상 공개석상에서 언급했던 것이 후계자 구도에서 자신의 아들은 제외시키는 모습을 보였었거든요.

[앵커]
세습을 반대하지 않았었나요?

[이주한]
그렇죠. 세습이 이슬람의 관행에 어긋난다고 보는 것이고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은 이란이슬람공화국이 수립이 된 것이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세습이 된 것인데 팔레비 왕조가 세습해서 군주제였잖아요. 그것을 부정하면서 나온 게 이란이슬람공화국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시 세습이 이뤄진다고 하면 이것은 맞지 않는 것이죠,논리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계속해서 아들에게 세습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지만 결국 이렇게 지금 상황이 벌어진 것은 미국의 공격, 그리고 하메네이의 순교,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면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결국에는 최고지도자에 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이잖아요. 그런데 시아파에서는 시아파 이데올로기에서 순교라는 개념과 저항이라는 개념은 정말 중요합니다. 시아파를 지탱할 수 있게 하는 뼈대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하메네이를 미국이 공격을 해서 순교자로 만들었다는 것은 이란 국민에게 굉장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것이 결국에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차남이 최고지도자에 선출될 수 있는 결국 이유가 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최고지도자가 이란에서는 신의 위상을 가진 자리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모즈타바 외에도 차기 지도자로 거론된다거나 전망하시는 사람이 따로 있나요?

[이주한]
언론에서도 이미 많이 나와서. 그중에서 사실은 호메이니의 손자죠. 하산 호메이니가 굉장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그게 얼마 전까지 반정부 시위가 있었고 그리고 어느 정도는 이란에서의 완전히 체제를 뒤집는 것은 아니지만 개혁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나 그런 식으로 사회적인 컨센서스가 모아지고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만약 하메네이가 자연사를 했다고 하면 그 이후 최고지도자는 온건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이 맞지 않는가, 그런 국민적인 여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산 호메이니가 그 유력 후보로서 거론됐었는데 미국이 공격을 하고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이렇게 순교를 하면서 그런 것들이 다 어떻게 보면 힘을 얻는 원동력이 약해진 것이죠.

[앵커]
일단은 만약에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다면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협상보다는 항전한다거나 각을 세우는 입장을 계속해서 가져갈 수밖에 없을까요?

[이주한]
일단 겉으로 보이는 대외적인 스탠스는 그렇게 취할 확률이 높고 왜냐하면 아버지가 순교자가 됐고 이란 국민들도 굉장히 이게 보면 언론에서는 하메네이가 그렇게 순교를 하고 나서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도 나오기는 했는데 사실 직접 제가 이란에 가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란은 기본적으로 종교사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신실한 사람들이 많고 자신들이 시아파 종주국이라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하메네이의 죽음을 그렇게 기뻐하는 그룹도 있겠지만 많은 국민들이 정말 많은 그룹들이 슬퍼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미국 언론에서는 지금 물밑 협상설도 보도가 됐습니다. 이란이 미국 CIA에 먼저 물밑 협상을 요청했다는 건데 일단 이란은 부인하고 있거든요. 대화 채널이 따로 있을까요? 이것에 대한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이주한]
겉으로는 그렇게 양측이 다 부인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된다는 것은 양측 모두에도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이란 입장에서도 지금 물론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미국이 물론 최강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미국 역시 이 전쟁이 장기화된다고 하면 군사적인 측면에서나, 정치적인 측면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은 여론에 신경 안 쓴다고 하고 있지만 당장 중간선거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여론을 고려 안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 지금 미국에서도 보면 반전 시위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요. 지금 이 전쟁을 지지하는 미국 국민이 많지 않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계속 장기전으로 간다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물밑에서는 계속 협상이 있다고 봐야 될 겁니다.

[앵커]
어떻게 볼까요? 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왜냐하면 국제사회에서도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이주한]
그런데 이게 휴전이 되려고 하면 명분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전쟁이 있기 전에 이란과 미국이 핵협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순항하고 있었던 측면이 있고 그 협상 내용의 골자를 보면 어느 정도의 체면은 세워달라는 게 이란의 입장이었거든요, 핵과 관련해서. 그런데 그것들을 너무 트럼프가 강경하게 밀어붙였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같은 경우는 과거에 오바마 행정부보다 더 좋은, 더 훌륭한 이란과 미국 간의 핵 협정을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강경하게 밀어붙였던 것이 결국 미국과 이란의 핵 협정을 결국에는 타결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그런 결과가 됐거든요. 다시 말씀드리면 양측이 명분이 있어야 하고 휴전을 하려면 어느 정도 양보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되겠죠.

[앵커]
그런데 이란에 대해서 얘기해 주실 때 외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고 이란 국민성도 보면 결집하는 모양새가 있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장기화된다면 휴전을 하지 않으면 이란 측에서도 미사일이 많이 줄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고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이주한]
그렇죠. 그래서 지금 이란 같은 경우도 미사일을 계속해서 전과 같이 많이 쏘지 않는 것이 장기전을 대비하는 것이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러니까 계속 미사일의 재고를 확보하는 선에서 계속해서 미사일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사용량을 줄여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미국이나 이스라엘은 이렇게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물론 예상하고 들어간 것 같은데 이란은 핵 협상을 하면서도 전쟁을 대비한 측면이 있는 것 같거든요. 많은 군사시설들이 이미 지하화가 돼 있고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어느 한 곳을 집중 타격한다고 해서 이란의 군사시설이 완전히 붕괴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로 장기전으로 이란이 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께서는 이란은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는 건데 생활을 해보셨으니까. 이란은 그럼 이번 사태에 대해서 장기화할 수 있다라는 거죠? 이번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다 이렇게 전망을 하시는 건가요?

[이주한]
만약 양측이 계속해서 이런 대립각을 세운다고 하면 그렇죠. 계속 대립각을 세우면 장기전으로 갈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장기적으로 가는 것이 이란에도 물론 좋지 않지만 미국에도 좋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아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하면 양측이 어느 정도 협상을 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런 시점이 오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사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11월에 중간선거도 있고 이게 계속 장기화가 되면 국제유가가 폭등하는 그런 악영향이 있을 수 있잖아요. 만약에 이런 정권이 쉽게 교체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현실적인 출구 방법, 대안은 뭐가 있을까요?

[이주한]
일단 미국이나 이스라엘, 특히 이스라엘 쪽에서는 지금 굉장히 두려워하는 것이 이란의 탄도미사일이거든요. 사실 중동 지역에서 이렇게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나라가 이란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제거하고 핵시설들을 타격하고 이런 것들 때문에 전쟁에 개입을 했고 미국이 같이 지금, 이스라엘과 미국이 같이 군사행동을 보이는 양상인데 이게 지금 계속 장기전으로 간다면 미국하고 이란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결국에는 타협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란 같은 경우도 지금 그런 장기전을 대비하고 하메네이 같은 경우도 본인의 순교 같은 것도 이미 다 염두에 두고 그 이후의 시나리오까지 이미 이란 지도부에서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최고지도자 1명이 그렇게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타깃으로 해서 표적해서 제거를 했다고 해서 그렇게 무너질 사회는 아니거든요. 이란은 무장세력이 아니라 국가입니다. 국가이고 이미 거의 반세기 동안 신정체제를 유지했던 나라이기 때문에 굉장히 체제 결속력도 있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나라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미국하고 이스라엘이 오판한 부분도 어느 정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장기전으로 가기 전에 어느 정도 서로 명분도 찾고 타협점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주한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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