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의 '30년 가스라이팅'...미국의 '대리 전쟁'

네타냐후의 '30년 가스라이팅'...미국의 '대리 전쟁'

2026.03.04.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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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1992년부터 '이란 핵 위협' 주장
네타냐후, 트럼프에 '이란 선제공격' 필요성 설득
이라크 전쟁 때도 대량살상무기 가짜 정보 제공
'이란의 선제공격' 징후 발견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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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침공은 우발적 충돌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지난 수십 년간 설계해온 시나리오의 결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20여 년 전 이라크 전쟁을 촉발했던 거짓 명분이 이번엔 이란을 향해 똑같이 반복됐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2년,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란이 5년 안에 핵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3년 뒤엔 그 기간을 고작 '3주'로 앞당겼습니다.

30년 넘게 되풀이된 이 '늑대 소년'식 경고는 결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쟁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의 판박이입니다.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 정보를 제공해 미국을 전쟁터로 끌어들였습니다.

이번에도 미국은 이란의 임박한 공격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강변했지만, 어디에서도 이란의 공격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이란은 불과 몇 달 안에 핵과 미사일 시설을 요새화할 수 있는 새로운 지하 벙커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넘어 레바논의 헤즈볼라까지 전쟁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메네이를 암살해 보복을 유도한 뒤, 기다렸다는 듯 전면전에 나선 겁니다.

40년간 공들여온 '적대 세력 동시 소탕'이라는 이스라엘의 숙원이 미국의 군사력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력이 결합하면서, 40년 동안 염원해 온 '테러 정권에 대한 결정적 타격'이 마침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법 위반 논란과 우방국과의 분열이라는 심각한 역풍에 직면했습니다.

강대국이라는 이유로 약소국을 선제 공격한 것은 위험한 전례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알렉스 플리차스 / 국가안보 분석가 : 단지 내가 강하고 상대가 약하다는 이유로 공격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한 짓과 똑같습니다.]

숙적들을 미국의 손으로 청소하며 중동의 패권을 거머쥔 이스라엘.

하지만 그 대가로 미국이 짊어진 '침략국'의 오명과 중동의 장기적 혼란은 전 세계를 끝 모를 불안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네타냐후의 30년 설계가 현실화되는 동안, 미국은 이스라엘이 설계한 전략적 함정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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