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 된 지중해...올들어 익사·실종 이주민 벌써 606명

'공동묘지' 된 지중해...올들어 익사·실종 이주민 벌써 606명

2026.02.27.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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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향하다 지중해에서 빠져 죽는 이주자들이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MO)가 현지시간 26일 발표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4일까지 지중해에서 죽거나 실종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은 최소 60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한 해의 첫 두 달을 따질 때 IMO가 이주 경로에서 숨진 이들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IMO는 지중해에 나섰다가 행방불명이 된 이들이 추가로 수백 명이 있다는 보도가 있는 만큼 실제 규모는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중해는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는 중동,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주요 밀입국 경로입니다.

최근 사망자 급증의 배경으로는 유럽연합(EU)의 이주민 정책 급선회가 주목됩니다.

EU는 과거에 이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대규모 해상작전을 벌였으나 지금은 밀입국 감시와 단속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주민이 유럽 해역에 들어오기 전 출항지에서 막고 진입 후 망명 허가를 받지 못한 이들을 빨리 추방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마그누스 브루너 EU 이민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이민정책 브리핑에서 "불법입국을 최소화하고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말했습니다.

EU 회원국들의 통제가 거세지자 이민자들은 유럽행을 위해 더 길고 위험한 항로를 선택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밀입국 업자들의 알선을 받아 작은 콩나물시루 같은 목선이나 고무보트에 탑승한 이민자들이 악천후에 속수무책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단속이 미치지 않은 해역을 떠돌다 사고가 나더라도 구조 요청조차 하지 못하고 기록에도 없이 사라지는 '유령 난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해역은 리비아, 튀니지를 출발해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중앙 지중해 경로입니다.

IMO에 따르면 올해 1∼2월 사망자 급증 속에 이탈리아에 상륙한 이들은 2천4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358명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전체를 따져 지중해에서 죽거나 실종된 이들은 2천185명이었나 올해는 두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이 루트에서 600명 정도가 숨졌습니다.

IMO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중앙 지중해에 대한 수색과 구조 노력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밀입국 조직들이 중앙 지중해를 따라 이민자들을 계속 착취해 부적절한 선박, 위험한 항해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국제공조와 보호에 무게를 둔 대응이 이들 범죄조직과 싸우고 위험을 줄여 생명을 구할 안전하고 정규적인 경로를 확보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통틀어 이주 경로에서 사망한 이들은 최소 7천667명으로 집계돼 2024년 9천200여 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MO는 "이민자가 계속 사망하는 건 정상으로 여길 수 없는 지구촌의 실패"라며 "죽음은 불가피하지 않은데 안전한 경로가 막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위험한 여행을 떠나고 밀입국자 손아귀에 들어간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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