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인권운동 대부 제시 잭슨 목사 별세

미국 흑인 인권운동 대부 제시 잭슨 목사 별세

2026.02.17.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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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로 대권에도 도전했던 제시 잭슨 목사가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현지시간 17일 유족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족은 성명에서 잭슨 목사의 부고를 알리며 "아버지는 우리 가족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 목소리 없는 이들을 섬기는 지도자였다"고 추모했습니다.

앞서 잭슨 목사는 2017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잭슨 목사는 멘토였던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주도한 1960년대 격동적인 민권 운동 시절부터 미국 흑인과 소외 계층의 권익 향상에 앞장서 왔습니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1971년 흑인 민권 단체 '오퍼레이션 푸시'를, 1984년에 여성 권익과 성소수자 권익까지 아우르는 민권 단체 '전미 레인보우 연합'을 각각 설립했습니다.

두 단체는 1996년 '레인보우푸시연합(RPC)'으로 합병됐습니다.

잭슨 목사는 2023년 RPC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50년 이상 단체를 이끌며 인권 운동에 투신했습니다.

탁월한 웅변을 앞세워 인종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의 해소에 앞장섰고 '개인 외교'로도 유명했습니다.

공식적인 직함은 없었지만 시리아, 쿠바, 이라크, 세르비아 등 해외에 억류된 미국인과 타국인들의 석방을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잭슨 목사는 1984년과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흑인 유권자들과 백인 자유주의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며 선전했으나, 미국 주요 정당의 첫 흑인 대선 후보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흑인으로서 잭슨 목사만큼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에 근접한 인물은 없었습니다.

잭슨 목사는 말년에도 꾸준히 흑인 인권을 위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2020년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경찰의 가혹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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