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내레이션 없는 다큐' 프레더릭 와이즈먼 별세

'자막·내레이션 없는 다큐' 프레더릭 와이즈먼 별세

2026.02.17.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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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이나 내레이션을 배제한 채 촬영한 영상만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미국 감독 프레더릭 와이즈먼이 현지시간 16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자택에서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1930년 보스턴에서 태어난 고인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보스턴대에서 법학을 강의한 유망한 법학도였습니다.

1964년 지인의 영화 제작에 참여한 걸 계기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데뷔작 '티티컷 풍자극'(1967)은 매사추세츠주 교도소 내 정신병원을 취재한 작품으로 자막이나 내레이션을 사용하지 않은 채 병원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담아냈습니다.

당국과 법적 분쟁으로 장기간 상영이 금지됐습니다.

두 번째 작품 '고등학교'(1968)는 필라델피아의 한 공립학교를 무대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일정한 범위 안에 억누르려는 교사들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상점, 학교, 시청, 동물원, 발레, 체육관, 경마장 등 일상의 공간을 주로 다뤘습니다.

수백 시간 촬영 원본 가운데 상영시간 1시간 30분 이상인 작품에 담을 필름을 골라냈습니다.

'임사'(1989)의 상영시간은 5시간 58분이나 됐습니다.

노년에도 '잭슨 하이츠에서'(2015), '뉴욕 라이브러리에서'(2017), '몬로비아, 인디애나'(2018), '시티 홀'(2020), '부부'(2022), '메뉴의 즐거움 - 트와그로 가족'(2023) 등을 발표했습니다.

1967년 이래 45편의 작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4년 베니스 영화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 2016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아카데미는 공로상 선정 사유로 "그의 탁월하고 독보적인 다큐멘터리는 익숙한 것을 탐구하며 예상치 못한 것을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고인이) 현대 다큐멘터리를 생생하고 놀라운 예술 형식으로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고 썼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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