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에 회의론 제기..."위성 충돌 등 매년 비용 7천조 원대"

머스크 '우주 데이터센터'에 회의론 제기..."위성 충돌 등 매년 비용 7천조 원대"

2026.02.06. 오전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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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합병 목적으로 제시한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해 전문가들이 회의론을 제기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AI의 발전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이 필요한 대규모 지상 데이터센터에 의존하지만, AI를 위한 전 세계적인 전기 수요는 단기적으로 지상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장기적으로 우주 기반 AI는 규모 확대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궤도 상의 데이터센터로 위성군(constellation) 100만 개 발사"를 통해 태양에너지를 완전히 이용하고 수십억 명을 위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우주 역시 고유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엄청난 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진공 상태인 우주는 마치 보온병이 그 안에 든 물을 뜨겁게 유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체 내부의 열을 가둬버린다는 설명입니다.

노스이스턴대의 컴퓨터·전기공학 교수인 조지프 조닛은 "우주에서 냉각되지 않은 컴퓨터 칩은 지구 상의 칩보다 훨씬 빠르게 과열돼 녹아버릴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해결책은 적외선으로 빛나는 거대한 라디에이터 패널을 만들어 우주의 어둠 속으로 열을 밀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궤도를 도는 수많은 위성 간 충돌로 인한 우주 잔해물 배출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스페이스X의 통신 위성망 스타링크를 운영해온 7년간 저속 파편 발생 사고가 단 1건만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스타링크 위성은 약 만 개에 불과해 머스크가 계획 중인 100만 개 규모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짚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출신인 버펄로대의 존 크라시디스는 이런 대규모 위성군을 운영할 경우 "충돌 가능성이 너무 커지는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물체들은 시속 만 7,500마일(2만 8,164km)로 빠르게 움직여 매우 격렬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충돌이 없더라도 우주에서 데이터센터 칩의 성능이 저하되거나 부품이 파손될 경우 이를 수리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여러 난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우주 기반 태양 에너지 기업 에테르 플럭스의 바이주 바트 최고경영자(CEO)는 "지구에서는 데이터센터에 사람이 수리하면 되지만, 우주 궤도엔 수리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주에 설치된 그래픽 처리 장치(GPU) 칩들이 태양에서 방출되는 고에너지 입자에 노출돼 손상될 수 있는데, 여분의 칩들을 추가해 설치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시장 조사 업체인 모펫네이선슨은 스페이스X가 데이터센터용 위성 100만 개 구축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매년 5조 달러(7,330조 원)의 천문학적인 자본을 쏟아부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위성 자체의 제작 비용은 물론, 이를 쏘아 올리기 위한 수천 회의 로켓 발사 비용과 로켓 제작 비용, 컴퓨팅 용량을 구축하기 위한 AI 칩 구매 비용 등을 추정해 합산한 금액입니다.

이에 더해 도이체 방크 분석팀도 유지 관리 비용에 주목해 우주 방사선이 칩의 성능 저하를 가속할 수 있다면서 우주 궤도 상 유지·보수가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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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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