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엡스타인 파일' 파문...왕실·고위직 친분에 러 간첩설도

유럽도 '엡스타인 파일' 파문...왕실·고위직 친분에 러 간첩설도

2026.02.03.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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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유럽도 발칵 뒤집혔습니다.

유럽 각국 왕실과 고위 정치인들이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엡스타인이 러시아 당국에 포섭된 간첩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전 왕자가 제프리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누워있는 여성의 몸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사진입니다.

앤드루와 엡스타인이 매우 가까운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자료도 여러 건 공개됐습니다.

엡스타인이 앤드루에게 젊은 여성을 소개하는 사적인 자리를 주선하는가 하면, 앤드루는 2009년 방미 기간 경호인력이 머물 숙소를 엡스타인에게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앤드루의 전처 세라 퍼거슨은 2만 파운드, 약 3천990만 원의 밀린 임차료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퍼거슨은 엡스타인을 ’브라더’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고, 딸 비어트리스·유지니 공주와 함께 엡스타인과 만난 증거도 담겼습니다.

[마크 스티븐스 / 영국 변호사 : 이 문건들은 엡스타인이 2008년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상류사회와 얼마나 깊숙이 연관돼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난해 주미대사를 지내던 중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경질된 피터 맨덜슨 전 영국 산업장관은 이번 문건 공개로 다시 구설에 올랐습니다.

2003년 엡스타인으로부터 7만5천 달러, 약 1억 원을 송금받은 정황이 드러나자 사과하고 집권 노동당에서 자진 탈당했습니다.

또 장관 재직 시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사전에 엡스타인에게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긴급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프랑스의 브뤼노 르메르 전 경제장관도 엡스타인을 소개받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노르웨이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문건에 무려 천 번 이상 등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된 문서 천여 건, 모스크바를 언급한 문서도 9천여 건 포함됐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엡스타인이 젊은 러시아 여성들을 모집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며 러시아 당국에 포섭된 간첩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로 유럽 왕실과 고위 정치인들에 대한 의혹이 줄줄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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