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파병국에 "10% 관세"..."미국 물러가라" 규탄 집회

트럼프, 그린란드 파병국에 "10% 관세"..."미국 물러가라" 규탄 집회

2026.01.18.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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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대응해 군을 파병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다음 달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린란드와 덴마크에서는 ’미국은 물러가라’며 트럼프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는데요.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막는 유럽 국가에 관세를 무기로 꺼내 들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하는 유럽 8개국에 2월부터 10%, 오는 6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며 압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가 목적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린란드로 향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손에 넣기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거나 파견 의사를 밝힌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것입니다.

전날 백악관 원탁회의에서 "국가 안보에 필요한 만큼,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실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를 원하고 있고, 덴마크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세계 평화와 미국의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그린란드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에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과 "즉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향후 관세,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앵커]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유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린란드와 덴마크 시민들은 잇따라 트럼프 규탄 집회를 열어 확실한 응답을 보냈습니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열린 시위에는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를 비롯한 수천 명이 참가해 그린란드 국기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항의했습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도 시청 앞 광장에 수천 명이 모여 ’그린란드에서 손 떼라’고 외치고 덴마크와 그린란드 국기를 흔들며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했습니다.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줄리 라데마허 / 그린란드 출신 덴마크 정치인 : 우린 그린란드인이며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아요. 민주 세계에 머물기를 원하고 미국인들의 지지를 희망합니다.]

[알렉산더 월리스 / 미국인 : 이와 다른 생각을 가진 미국인은 없습니다. 그린란드는 자유롭고 미국이 아닌 그린란드인을 위한 곳이어야 합니다.]

덴마크를 방문 중인 미국 여야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네르스 포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진짜 위협에서 주의를 분산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린란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나토 국가인 이탈리아는 그린란드 파병에 반대하며 유럽 주요국과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같은 나토 국가인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중국과 손을 잡는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나토의 결속력을 뒤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로 인해 최근 유럽에서 러시아와 대화를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자 러시아는 중요한 변화라며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친 트럼프 성향’의 빌리 롱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는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습니다.

그린란드의 이웃 국가로 같은 북극권에 속하는 아이슬란드에선 이번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했습니다.

지난 12∼13일 여론 조사 업체 입소스 설문에서 그린란드 병합 시도에 찬성한다는 미국인은 17%에 그쳤습니다.

군사력을 동원한 그린란드 점령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4%에 불과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소식에 늘 대응하던 대로 "이 여론조사가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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