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장 재매입 가능성에 "현재로선 불가"

현대차, 러시아 공장 재매입 가능성에 "현재로선 불가"

2025.12.29.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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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던 현대자동차가 현재로썬 현지 공장을 재매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 내부 논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러시아 업체에 매각했던 현지 생산공장과 관련해 "재매입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가 시작되자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다 그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023년 12월에는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매각했습니다.

이후 아트파이낸스의 자회사 AGR자동차그룹은 현대차로부터 인수한 공장에서 현대차가 제조·판매하던 '솔라리스' 등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차량을 생산해왔습니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2년 이내에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이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 공장 매각 계약은 2024년 1월 마무리된 만큼 바이백 옵션도 내달 만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재매입을 할 수 없는 구체적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현재진행형인 점을 언급하며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주도로 종전 협상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로이터는 바이백 옵션 기한이 만료되면 현대차가 재매입 의사를 포기하게 될지 혹은 옵션 기한 연장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습니다.

현대차는 로이터에 바이백 옵션에 대한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AGR자동차그룹은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을 생산해왔습니다.

지난달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현대차가 로고를 포함한 여러 상표들을 러시아연방지식재산서비스(로스파텐트)에 등록했다고 보도하면서 공장 바이백 시한을 앞두고 현지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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