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세계로의 항해?...4,500년 전 파라오의 배 복원

[앵커]
찬란한 고대 문명을 이룬 이집트엔 불멸을 꿈꾼 절대권력자 파라오와 관련된 유물도 많이 남아있죠.

4,500년 전 쿠푸 왕의 선박을 복원하는 작업이 세계 최대 규모 이집트 대박물관에서 시작돼,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장비를 이용해 들어 올린 판자를 여러 명이 배 골격에 조심스레 끼워 맞춥니다.

4,500여 년 전 고대 이집트를 통치한 쿠푸 왕의 선박 두 척 중 하나인 삼나무 배를 복원하는 작업입니다.

쿠푸 왕이 세운 기자 대피라미드 남쪽 맞은 편에서 71년 전 발견된 이 배는 1,650개 나무 조각으로 이뤄집니다.

이미 조립돼 전시 중인 쌍둥이 배 옆에 놓인 42ｍ 길이 이 배의 복원을 마치기까진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관광·유물부 장관 : 오늘 여러분은 21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복원 프로젝트 중 하나를 목격하고 계십니다.]

이 배가 어디에 쓰였는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쿠푸 왕 장례식의 운구 또는 태양신과 함께 사후 세계로 가는 여정에 쓰인 게 아닐까, 전문가들은 추측합니다.

10억 달러, 약 1조4천억 원을 들여 착공 20년 만인 11월 초 공식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은 소장 유물 약 5만 점,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스텔라 구즈만/ 이탈리아인 관광객 : 정말 큰 박물관이네요. 정말 놀랐어요. 배도 그렇고, 아주 오래전부터 그들이 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하루 평균 만5천 명, 최다 2만7천 명까지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이 박물관이 국내총생산의 약 9%를 차지하고 약 200만 명이 종사하는 관광 산업 부흥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YTN 김종욱 (jw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