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진압 거부' 중국 사령관 재판 영상 공개

'톈안먼 진압 거부' 중국 사령관 재판 영상 공개

2025.12.18. 오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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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강제진압 명령을 거부했던 고(故) 쉬친셴 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의 재판 영상이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현지 시간 17일, 쉬친셴 전 사령관이 톈안먼 사태 이듬해인 1990년 중국에서 진행된 비공개 재판 당시 무장 병력 투입을 통한 무력 진압 명령을 거부한 이유를 밝힌 장면 등 6시간 분량의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유튜브 접속이 차단되지만, 영상이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의 조회 수는 현재 124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1990년 3월 17일 열린 재판을 촬영한 영상에서 쉬 전 사령관은 명령 불복종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력 진압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쉬 전 사령관이 재판에서 "나는 누구든 무력 진압을 잘 수행하는 사람은 영웅이 될 수 있고, 이 일을 잘못 수행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습니다.

1989년 인민해방군 38군 사령관 재직 당시 계엄령에 따라 만5천 명의 무장 병력을 베이징의 시위 현장으로 보내라는 명령을 받았던 쉬 전 사령관은 법정에서 "나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위가 무력으로 해결돼선 안 된다는 소신을 밝힌 쉬 전 사령관은 재판에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고, 2021년 85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영상을 업로드한 타이완 거주 역사학자 우런화는 "톈안먼 사태에 대해 수집한 자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영상은 "신뢰할 만한 출처"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요구하며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유혈 진압한 사건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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