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러시아 재벌에 "첼시 매각 대금 4.9조 우크라이나 줘라"

영국 총리, 러시아 재벌에 "첼시 매각 대금 4.9조 우크라이나 줘라"

2025.12.18. 오전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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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 매각 대금을 우크라이나를 위해 쓰지 않으면 소송을 걸겠다고 러시아 재벌인 전 구단주에게 경고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현지 시간 17일 재무부를 통해 낸 성명에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축구단 매각 때 했던 약속을 지켜 우크라이나를 위한 인도주의 대의에 25억 파운드를 양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정부가 이를 법정을 통해 집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고,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도 "아브라모비치가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푸틴 대통령과 연계됐다는 의혹으로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오르자 2022년 5월 첼시를 매각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매각을 승인할 때부터 매각 대금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인도주의 목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매각 대금 42억5천만 파운드 중 25억 파운드는 아브라모비치 소유로 동결된 영국 은행 계좌에 묶여 있는데, 자금 이동에는 영국 재무부 산하 금융제재이행국(OFSI)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아브라모비치도 매각 당시 전쟁 피해자를 위해 이 돈을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러시아인을 포함한 모든 전쟁 피해자에게 돈이 쓰여야 한다고 주장해 영국 정부와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영국 재무부는 이날 이 동결 자금의 이동을 허가했다면서 이제 아브라모비치에게 대금을 기부할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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