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 보고서에서도 '강제동원' 빠져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한 사도광산 관련 보존 현황 보고서에서도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에 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일본은 지난해 7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권고받은 8개 사항의 이행 결과를 기술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알리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한국인 노동자 전시실 설치'와 관련해 에도시대 이후 노동자들에 관련된 전시를 보강하고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사도광산에서 2㎞ 정도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한국인 노동자 관련 전시실을 설치하고, 일부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카와 박물관에 설치된 전시물은 등재 당시부터 강제성을 나타내는 표현이 없어 비판을 받았고 지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사도광산 등재 당시 "유산의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현장 전시 전략과 시설을 개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일본은 당초 사도광산의 등재 대상 시기를 에도시대로 한정하려고 해 강제노역의 역사를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왔으며, 한국 정부는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일본은 사도광산이 등재될 당시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권고를 충실하고 완전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