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입사 첫 날부터 스톡 옵션 부여"...대규모 구조조정과 대비되는 양극화 조짐

"오픈AI, 입사 첫 날부터 스톡 옵션 부여"...대규모 구조조정과 대비되는 양극화 조짐

2025.12.15.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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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 인재 확보 경쟁이 격화하면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신규 입사자에게도 주식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주식 매수 선택권을 행사하기 위해 필요했던 의무 재직 기간 조건인 '베스팅 클리프' 제도를 폐지한다고 최근 사내에 공지했습니다.

지난 4월 재직 기간 조건을 업계 표준인 12개월에서 6개월로 한 차례 완화한 이후 8달 만에 아예 없애버린 것입니다.

시모 CEO는 이번 정책 변경이 신규 직원들이 주식 보상을 받기 전에 해고될 수 있다는 두려움 없이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오픈AI의 이와 같은 결정은 거대 기술기업 간 AI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한 상황을 반영한다고 WSJ은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메타와 구글 등 현금 동원력이 높은 경쟁사들은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의 급여 패키지를 제공하며 AI 연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인재 확보를 위해 거액을 주고 스타트업을 통째로 인수하는가 하면, 보상을 미끼로 경쟁사에서 인력을 빼가기도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뚜렷한 수익이 없으면서도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현금을 계속해서 써야 하는 오픈AI는 당장 급여를 높여주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오픈AI는 이 때문에 미래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통한 보상으로 인재를 잡아두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WSJ이 입수한 문서에서 오픈AI는 올해 매출액 추정치의 절반 수준인 60억 달러를 주식 보상으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술 직종의 보상 정보를 수집하는 플랫폼 '레벨스.FYI'는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1년 베스팅 클리프를 폐지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도 최근 주식 보상을 위한 재직기간 조건을 단축한 이후 채용 제안을 수락하는 입사자들이 늘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이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의 AI 인재 영입 경쟁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대규모 해고 흐름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초급 코딩 등 AI로 대체 가능한 직무는 구조조정을 통해 감축해 인건비를 줄인 반면, 최고급 AI 인재에게는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술업계 노동시장 양극화 현상이 벌어진 상황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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