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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카스트로 시대' 폐막 이후 처음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산당 전당 대회가 전격 연기됐습니다.
소비에트 연방 체제 붕괴 이후 봉착한 경제난 속에 2000년대에 전당 대회를 약 10년간 열지 못한 적이 있는 쿠바의 이번 연기 결정은 현재 당면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쿠바 대통령실은 "당 중앙위원회는 내년 4월 개최 예정이던 9차 전당 대회 개최를 미루기로 전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쿠바 정부는 전당대회 연기 논의가 쿠바 혁명의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1926∼2016)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94) 육군 대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는 "지금은 국가의 자원과 당의 노력을 당장의 문제 해결에 집중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내년에는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문제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판단을 "후퇴"로 볼 수 없다면서 "공산주의 사회 진전을 공고히 할, 더 나은 결실을 보게 할 조건이 무르익게 하는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쿠바 공산당 전당대회는 일당 체제인 쿠바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쿠바 공산당 당헌·당규상 5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되 중앙위원회에서 특별 소집을 결정할 때 열릴 수 있습니다.
쿠바 공산당 전당 대회는 1975년 1차 대회 이후 1980년(2차), 1986년(3차), 1991년(4차), 1997년(5차) 등 거의 5년에 한 번 열렸습니다.
다만, 6차 대회의 경우 1991년 12월 구소련 붕괴 여파로 맞닥뜨린 극심한 경제난에 예정됐던 2002년보다 9년 뒤인 2011년에 진행됐는데 1997년 5차 대회 이후로 계산하면 14년 만이었습니다.
이후 2016년(7차)과 2021년(8차)에 모여 경제·사회 정책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직전인 8차 전당대회에서는 미겔 디아스카넬(65) 대통령을 새 지도자로 선출해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카스트로 가문이 아닌 인물이 쿠바 최고 권력자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9차 전당대회에서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처음으로 자신의 당·정부 관리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울 카스트로의 제안에 따른 연기 결정으로 쿠바 지도부 내에서는 여전히 카스트로의 막후 영향력이 공고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1년 이후 일선에서 물러난 라울 카스트로의 제안에 따른 전당대회 연기라는 명분을 제시했지만, 실제론 최근 쿠바의 총체적 난맥상에 따른 디아스카넬 정부의 위기감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쿠바 경제는 관광 산업 위축, 베네수엘라 등 우방국으로부터의 원조 감소, 비효율적 국영 경제 체제 시스템 등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쿠바 주민들은 생필품·연료 부족과 유통망 붕괴 속에 식량 배급제로 해결할 수 없는 고충을 겪고 있고, 잦은 정전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쿠바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경제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쿠바 공산당은 통상적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경제·사회 모델에 대한 개념을 정교화하고 향후 5년 간의 주요 정책 방향을 결정해 왔습니다.
그런 만큼, 민생고 등에 대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해법을 찾기 전 전당대회를 열기 어렵다는 당 지도부 고심이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입니다.
쿠바 대통령실은 향후 일정에 대해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쿠바 공산당에서 9차 전당 대회를 언제 열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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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 연방 체제 붕괴 이후 봉착한 경제난 속에 2000년대에 전당 대회를 약 10년간 열지 못한 적이 있는 쿠바의 이번 연기 결정은 현재 당면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쿠바 대통령실은 "당 중앙위원회는 내년 4월 개최 예정이던 9차 전당 대회 개최를 미루기로 전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쿠바 정부는 전당대회 연기 논의가 쿠바 혁명의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1926∼2016)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94) 육군 대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는 "지금은 국가의 자원과 당의 노력을 당장의 문제 해결에 집중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내년에는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문제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판단을 "후퇴"로 볼 수 없다면서 "공산주의 사회 진전을 공고히 할, 더 나은 결실을 보게 할 조건이 무르익게 하는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쿠바 공산당 전당대회는 일당 체제인 쿠바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쿠바 공산당 당헌·당규상 5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되 중앙위원회에서 특별 소집을 결정할 때 열릴 수 있습니다.
쿠바 공산당 전당 대회는 1975년 1차 대회 이후 1980년(2차), 1986년(3차), 1991년(4차), 1997년(5차) 등 거의 5년에 한 번 열렸습니다.
다만, 6차 대회의 경우 1991년 12월 구소련 붕괴 여파로 맞닥뜨린 극심한 경제난에 예정됐던 2002년보다 9년 뒤인 2011년에 진행됐는데 1997년 5차 대회 이후로 계산하면 14년 만이었습니다.
이후 2016년(7차)과 2021년(8차)에 모여 경제·사회 정책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직전인 8차 전당대회에서는 미겔 디아스카넬(65) 대통령을 새 지도자로 선출해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카스트로 가문이 아닌 인물이 쿠바 최고 권력자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9차 전당대회에서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처음으로 자신의 당·정부 관리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울 카스트로의 제안에 따른 연기 결정으로 쿠바 지도부 내에서는 여전히 카스트로의 막후 영향력이 공고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1년 이후 일선에서 물러난 라울 카스트로의 제안에 따른 전당대회 연기라는 명분을 제시했지만, 실제론 최근 쿠바의 총체적 난맥상에 따른 디아스카넬 정부의 위기감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쿠바 경제는 관광 산업 위축, 베네수엘라 등 우방국으로부터의 원조 감소, 비효율적 국영 경제 체제 시스템 등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쿠바 주민들은 생필품·연료 부족과 유통망 붕괴 속에 식량 배급제로 해결할 수 없는 고충을 겪고 있고, 잦은 정전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쿠바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경제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쿠바 공산당은 통상적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경제·사회 모델에 대한 개념을 정교화하고 향후 5년 간의 주요 정책 방향을 결정해 왔습니다.
그런 만큼, 민생고 등에 대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해법을 찾기 전 전당대회를 열기 어렵다는 당 지도부 고심이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입니다.
쿠바 대통령실은 향후 일정에 대해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쿠바 공산당에서 9차 전당 대회를 언제 열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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