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오진에 AI로 자가 진단...희귀병 찾아 목숨 건진 10대

의사 오진에 AI로 자가 진단...희귀병 찾아 목숨 건진 10대

2025.12.09.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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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의사 진단을 무시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통해 스스로 희귀 질환을 찾아내 목숨을 구했다.

9일 더 선에 따르면 지난달 카흘란 일스(17)는 최근 감기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몸이 극도로 약해져 현지 병원을 찾았다. 그는 발이 파랗게 변하고 움직임이 어려워지는 이상 증세까지 겪고 있었다. 의사는 혈액 순환 장애의 일종인 레이노 증후군이라고 진단하며, 보온 유지와 장갑 착용을 권했다.

그러나 카흘란은 자신의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느꼈고, 여자친구 집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AI 챗봇에 자신의 증상을 입력해보기로 했다.

챗GPT는 그에게 ‘길랑-바레 증후군(GBS)’ 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GBS는 인체 면역체계가 신경을 공격해 근력 약화, 감각 이상을 넘어 전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 질환이다.

그 결과를 본 일스는 어머니와 함께 즉시 응급실을 찾아갔고, 의사들은 실제로 GBS를 확진했다. 그는 즉시 브리스톨 로열 인퍼머리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혈장 교환 치료를 받았다.

사이렌서스터 칼리지에서 법학과 범죄학을 전공 중인 일스는 "평소에도 과제나 일상 질문에 챗GPT를 자주 사용해 왔다"며 "증상이 더 악화하자 내 상태를 AI에 입력해 봤고, 그 결과가 GBS로 나와 놀랐다"라고 말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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