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과징금에 머스크 "EU 해체하라"...미·유럽 신경전 가열

엑스 과징금에 머스크 "EU 해체하라"...미·유럽 신경전 가열

2025.12.07.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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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과징금을 매긴 유럽연합(EU)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 시간 6일, 엑스에 "EU는 해체돼야 하고 주권은 개별 국가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국민을 더 잘 대표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글에서는 "EU의 워크(WOKE) 슈타지 정치위원들은 '스트라이샌드 효과'의 진정한 의미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워크는 미국 보수 진영이 진보적 가치와 정체성 강요를 비판할 때 쓰는 말이며, EU가 옛 동독 정보기관 슈타지(Stasi)나 소련 공산당 정치위원(commissar)처럼 권위적으로 소셜미디어를 검열하려 한다고 비난한 겁니다.

'스트라이샌드 효과'는 숨기려 할수록 오히려 더 퍼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EU는 지난 5일 엑스의 유료 인증마크인 '블루 체크'가 이용자를 기만하고 광고 투명성과 데이터 접근 권한이 EU의 기준이 못 미친다며 과징금 1억2천만 유로(약 2천59억 원)를 부과했습니다.

이번 엑스 과징금은 2023년 도입한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른 첫 처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EU의 빅테크 규제가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폐지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엑스 과징금 처분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을 쓸데없는 문제로 공격하지 말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야 한다"고 EU를 비난했습니다.

엑스 과징금이 내려진 날 미국이 '문명 소멸' 위기를 언급하며 유럽에 훈수를 두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에서 개방적 이민 정책과 과도한 규제 등으로 정체성이 훼손되고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수준으로 추락한 유럽이 '현 궤도를 수정할 수 있도록' 미국이 이끌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앤드루 퍼즈더 EU 주재 미국대사는 EU의 과징금이 대부분 미국 기업에 부과됐다며 "유럽 경쟁사에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라면 미국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머스크를 겨냥해 "화성으로 가라. 거기엔 나치 경례 검열이 없다"고 엑스에 적었습니다.

머스크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행사 때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을 했으며, 유럽 극우정당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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