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치 쇼로 변질된 추첨식"...FIFA 비판 잇따라

"트럼프 정치 쇼로 변질된 추첨식"...FIFA 비판 잇따라

2025.12.07. 오후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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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10억 명이 지켜본 것으로 추산되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놓고 뒷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고의 스포츠 행사를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정치 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불과 한 달 전에 신설된 제1회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 평화상은 모두의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아갔습니다.

무대에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입니다. 잔니(FIFA 회장)와 저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피파 내부에서도 급조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후보 선정의 기준이나 심사 과정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문화 공연도 철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췄습니다.

연초 백악관에서 공연했던 이탈리아 성악가가 막을 올렸고,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서 자주 사용됐던 70년대 미국 팝송이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AP통신 기자 :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YMCA를 공연했는데 사실 축구나 추첨식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행사 내내 트럼프 대통령과 붙어 다녔던 인판티노 회장은 함께 셀프 카메라를 찍는 장면까지 연출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수시로 백악관이나 마러라고 별장을 방문하며 친분을 쌓아왔습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 지난 7월 : 승자만 이 우승컵을 만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승자이기 때문에 만질 수 있습니다.]

지난 7월엔 뉴욕에 있는 트럼프 타워에 피파의 새 사무실을 열면서 임대차 관계를 맺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과거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가 월드컵을 선전 무대로 활용한 사례까지 거론하며 피파의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YTN 유투권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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