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총선 재외국민 투표 개시...반군지역 폭격 18명 사망

미얀마 군정, 총선 재외국민 투표 개시...반군지역 폭격 18명 사망

2025.12.07. 오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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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총선에 들어가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태국 등에서 재외국민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 6일 태국 방콕과 치앙마이, 홍콩, 싱가포르 등의 미얀마 대사관과 총영사관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방콕 미얀마 대사관에서는 경찰이 대거 배치된 가운데 투표가 시작된 지 2시간 만에 약 25명이 투표하는 게 목격됐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태국 유명대 쭐랄롱꼰대 석사 과정에 다니는 한 29세 대학원생은 "투표하도록 압력 받거나 강요받는다고 느끼는 몇몇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국민 대다수는 선거를 "수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1,585개 마을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이들 지역의 총선 투표 계획을 취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군사정권은 전체 의원 선거구 가운데 약 7분의 1에서 투표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군사정권은 또 지난해 총선 준비를 위해 전국 인구 조사를 실시했지만, 내전 등으로 조사가 불가능한 지역의 인구가 전체 5천130만 명의 약 37%인 1천91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총선 실시 지역이 한층 줄어들면서 총선의 대표성과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군사정권은 오는 28일 1차 투표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단계적 투표를 거쳐 총선을 마친 뒤 정권을 민간에 넘긴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승인한 정당 외 야당의 선거 참여를 막고 있습니다.

또 최근엔 선거에 항의·비판하는 행위에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하는 조항을 포함한 법을 제정했습니다.

이에 미얀마 곳곳을 장악한 반군은 총선 보이콧을 예고했으며, 국제사회도 총선이 공정성이 결여된 사실상 군부 통치 장기화 수단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5일 저녁 반군 장악 지역인 북부 사가잉주 타바인 지역의 한 찻집 주변에 군사정권 측의 폭탄 두 발이 투하됐습니다.

이 공격으로 찻집 손님 등 18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습니다.

공격 뒤 현장에 도착한 한 구조대원은 7명이 즉사하고 11명은 나중에 병원에서 숨졌으며, 찻집과 주변 가옥 12채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AFP에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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