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 지원을 끊는 숨겨진 이유

미국이 우크라 지원을 끊는 숨겨진 이유

2025.12.05.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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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미국산 폭발물 사용량 급증이 주요 원인
나토 "이스라엘 지속적 폭격이 TNT 공급망 압박"
미국, 군수 우선순위 조정…우크라 지원 중단 고려
TNT 가격 파운드당 50센트에서 20달러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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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군수 전문가들은 전혀 다른 문제를 지적합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가자 전쟁은 세계 군수 생산 체계에 뜻하지 않은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각종 폭탄과 포탄의 기본 재료인 TNT 공급망이 마비될 지경입니다.

미국 TNT 수입의 90%를 담당하는 폴란드 니트로켐의 연간 생산량은 1만 톤가량.

[노베르트 지에자 / 니트로켐 영업 매니저 :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TNT를 비롯한 다양한 폭발물을 연중무휴 24시간 생산해 북미와 유럽 시장 등 전 세계 국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공습에 사용한 폭발물만으로도 이 생산 능력이 못 미칠 정도입니다.

나토는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지속적 폭격으로 유럽과 미국의 TNT 공급망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은 자연스럽게 군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면서 한때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중단을 고려했습니다.

[태미 부르스 /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변화된 측면과 상황, 사건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미국은 실제로 패트리엇과 스팅어 미사일 등 주요 무기 공급을 보류하기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유럽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몇 가지 품목이 있습니다. 바로 패트리엇 시스템용 미사일입니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한 적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모두 패트리엇 미사일을 원합니다. 일부를 제공할 수 있을지 살펴볼 예정인데, 아시다시피 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도 그 미사일이 필요합니다.]

1파운드에 50센트에 불과하던 TNT 가격은 지금은 2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습니다.

미국은 뒤늦게 켄터키 TNT 공장 신설에 착수했지만 2028년 완공 예정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TNT 부족은 단순한 생산 차질이 아니라 미국의 전쟁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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