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스케이트장에 갇힌 세계적 테너 파바로티 동상...유족 분노

임시 스케이트장에 갇힌 세계적 테너 파바로티 동상...유족 분노

2025.12.04. 오전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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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도시에 세워진 세계적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동상이 임시로 설치된 스케이트장에 갇히는 일이 벌어져 유족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프랑스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탈리아 동부 페사로시는 도시 중앙 광장에 겨울철을 맞아 스케이트장을 설치했습니다.

이 광장엔 2007년 세상을 떠난 파바로티의 실물 크기 기념 동상이 있는데, 스케이트장에 사실상 갇히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더구나 동상의 무릎 아래부터는 기초공사 시설에 가려지는 상태가 됐습니다.

이 동상은 사망 전까지 이 도시에 별장을 두고 가족과 함께 여름을 보낸 파바로티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4월 세워졌습니다.

페사로시의 안드레아 비안카니 시장은 후폭풍을 생각지도 못한 채 공사 현장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스케이트장을 찾는 사람들이 동상과 '하이 파이브'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파바로티 동상이 하키 스틱을 들고 스케이트를 타는 합성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파바로티의 부인 니콜레타 만토바니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만토바니는 "한쪽에선 그를 기린다면서 다른 쪽에선 그를 조롱하고 있다"면서 "존중의 결여일 뿐만 아니라 상식의 결여이기도 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비안카니 시장은 유족의 항의에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과했습니다.

시장은 "그에게 무례를 범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파바로티의 동상이 손상되거나 스케이트장 바닥에 그대로 묻혀있지 않도록 보장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스케이트장 개장일이 이번 달 6일로 임박한 데다 동상을 옮기는 건 너무 큰 비용이 들어 현실적으로 대안을 찾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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