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일 투자금, 원전부터"...내달 초 새 연준 의장 지명

[앵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이 관세 합의에 따라 약속한 투자액 일부를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먼저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다음 달 초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신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한국의 2,500억 달러와 일본의 5,500억 달러 현금 투자의 투자처에 대해 원자력을 예로 들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내각회의에서 "미국에 전력 발전을 위한 원자력 병기고를 가져야 한다"며 일본과 한국이 건설 자금을 댈 거라고 말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 미 상무장관 : 미국 안에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력 병기고를 갖춰야 합니다. 일본과 한국이 자금을 대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설비들을 건설하려고 합니다.]

한일 투자금 가운데 일부를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우선 투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러트닉 장관은 또 "1,500억 달러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우리나라의 조선업 패키지 투자를 설명한 거로 보입니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올해 마지막 내각회의에서 각료들이 한해 성과를 소개하는 가운데 나왔는데, 한국의 대미 투자를 통한 제조업 재건을 주요 성과로 홍보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하기 전까지는 동맹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서 돈을 뜯어냈다면서 한국과 일본을 그런 나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일본이라는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한국이라는 이름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당해본 적 없을 정도로 뜯어먹었고….]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자를 내년 초에 지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10명 정도를 재무, 상무 장관과 함께 검토했고, 한 사람으로 의견을 모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내각회의는 2시간 20분 가까이 이어졌는데 AP통신은 79살인 트럼프 대통령이 때때로 눈이 처지거나 눈을 완전히 감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