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운전자 커피숍 돌진...시베리아 85km 교통 마비

[앵커]
미국에서 90살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커피숍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고속도로에서는 폭설로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교통마비가 발생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한산한 도로를 차량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커피숍으로 돌진합니다.

차량은 건물 중앙 깊숙이 박혔고 매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테리 호프 / 커피숍 주인 : 건물 절반의 집기와 가구가 파손됐습니다. 커피 로스터는 다행히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사고 당시가 휴일 밤이라 매장이 닫혀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평소 이곳을 자주 찾던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쉴라 레베덴코 / 커피숍 손님 : 저희가 그 파괴된 방에 앉아 있었던 적이 많아요. 커피를 마시며, 페이스트리를 먹으며, 음악가들을 보면서 앉아 있을 수도 있었는데, 그런 일이 갑자기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운전자는 90살 남성으로 중상을 입었으나 안정적인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음주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을 잇는 시베리아 횡단 고속도로가 폭설과 사고로 최악의 교통마비를 겪었습니다.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발생한 정체는 무려 85km에 달했습니다.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 상황 속에서 운전자들은 식량과 연료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승용차 운전자 : 솔잔에서 밤새도록 꼼짝 못 했어요. 물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트럭 운전자 : 쿨툭에서 겨우 50km를 오는 데 26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지 당국은 가장 위험한 구간에 모래를 뿌리고 경찰을 추가 투입해 교통을 통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