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vs 민간 구호품 경쟁?...미묘한 긴장감도

홍콩 정부 vs 민간 구호품 경쟁?...미묘한 긴장감도

2025.11.29. 오전 03: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화재 현장 주변에 홍콩 정부가 마련한 대피소에선 이재민 등록과 구호품 보급이 이뤄졌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된 구호품 지급처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긴장감도 흘렀습니다.

홍콩에서 김광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약 500m쯤 떨어진 중학교.

생존 주민들을 위한 임시대피소로 지정된 곳입니다.

출입 통제 속에 이재민 등록과 구호품 보급에 분주합니다.

행여 구조 소식이 들릴까,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불안감에 오열하고 맙니다.

[실종자 가족 : (홍콩행정장관) 리자차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뭘 하고 있습니까? 왔다 갔다 기자회견만 하고, 우리는?]

근처 광장엔 언뜻 벼룩시장처럼 보이는 장터가 생겼습니다.

홍콩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져온 옷가지며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곳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홍콩정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시민 스스로 조달하고 조직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네틀리 / 자원 봉사자 : 여기 물건은 모두 우리가 마음을 써서 스스로 가져나온 거예요. 다들 출근이나 등교하지 않고 와서 돕고 있어요.]

"하늘에 눈이 있다" 이재민이 아닌 사람이 공짜 구호품을 쓸어담는 걸 경고하는 문구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아위 / 자원 봉사자 : 물건을 집어갈 때 이재민인지 물어봐서 그렇다고 하면 주고, 아니라고 하면 못 가져가게 합니다.]

정부 대피소보다 민간 구호품 지급처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미묘한 긴장감도 흘렸습니다.

홍콩에서 YTN 김광현입니다.



YTN 김광현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