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화재로 55명 사망·270여 명 실종..."최악의 참사"

홍콩 아파트 화재로 55명 사망·270여 명 실종..."최악의 참사"

2025.11.27.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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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100명 치료…40여 명 위중·279명 실종
화재 진압 이후 수색 과정서 인명피해 늘어날 수도
"모두 무사히 살아 돌아오길"…주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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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초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최소 5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위중한 상태입니다.

화재 발생 직후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종자 수도 27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진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오후에 시작된 홍콩 타이포 구역의 32층짜리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 화재로 지금까지 5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불을 끄던 소방관 한 명도 포함됐습니다.

홍콩 소방 당국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부상자 중 40여 명도 위중한 상태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돼 실종자로 분류된 주민도 279명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화재 진압이 마무리되고 수색 작업이 본격화하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는 아직 가족의 생사를 확인 못 한 주민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지만 아직은 접수된 피해자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아파트에 난 불은 모두 진화가 됐습니까?

[기자]
불인 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검게 그을린 아파트 곳곳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고, 여전히 소방차가 건물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총 8개 아파트 동 가운데 7개 동에서 불이 났고 불길이 잡힌 동에서는 소방관들이 아래부터 위로 한 집씩 수색작업 진행 중입니다.

화재 상황이 심각하고 실종자가 많은 2개 동은 화재 현장의 온도가 높아 지상부터 31층까지 한 층씩 불을 꺼 가며 올라가서 현관문을 부수고 수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이 아파트 단지는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날개 모양으로 세대가 배치된 구조여서 주민 대피와 진화작업이 더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홍콩 소방 당국은 어제 오후 6시 반쯤 화재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격상했습니다.

홍콩에서 5급 경보는 4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입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화재가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박영진입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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