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아파트 화재 참사..."사망자 55명으로 늘어"

홍콩 아파트 단지에서 큰불이 나 최소 55명이 숨지고 27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현지시간 26일 오후 2시 52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불이나 5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숨진 사람 가운데는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1명도 포함됐습니다.

또 병원에서 치료 중인 40여 명도 위중한 상태이고, 주민 27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불이 난 단지는 모두 8개 동으로, 2천 가구 4천8백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날 당시 건물은 1년 넘게 대규모 보수 공사 중으로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으로 불이 번지며 대형 불기둥이 치솟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특히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건물 7개 동으로 번지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3개 동은 만 하루가 지난 현재도 잔불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화재경보기가 불이 났을 때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한밤중이었으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경보 단계를 격상한 홍콩 당국은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업체 관계자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표했으며 피해 최소화를 촉구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다음 달 7일로 다가온 홍콩 입법회 선거 관련 활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존 리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28∼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 엠넷 마마 어워즈 등을 포함해 여러 문화 행사의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 (kimsj@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