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유럽 외교관들, 이민 장벽 높이도록 주재국 압박 필요"

미 정부 "유럽 외교관들, 이민 장벽 높이도록 주재국 압박 필요"

2025.11.27. 오후 2: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주재 미 대사관에 외교 지침을 내려보내 주재국을 상대로 이민 빗장을 강화하라고 압박할 것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지난 21일 자 외교 전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유럽 국가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주재 외교관들에게 이 같은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는 그동안 반이민 기조를 내세워온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나라에도 입김을 행사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NYT에 따르면 외교 전문에는 외교관들이 "이민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관련된 범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하기 위해 주재국 정부 및 각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같은 이민자 범죄가 "사회 화합과 공공 안전을 광범위하게 교란한다"고도 돼 있습니다.

특히 외교관들은 이와 맞물린 주재국 정부 동향을 미 국무부 본부에 보고서로 보내야 합니다.

이러한 이민 관련 외교 전문은 라틴 아메리카와 다른 지역의 공관에도 곧 발송 예정이라고 관계자 한 명이 전했습니다.

NYT는 이번 지시가 개별 주권 국가인 주재국에 정책을 강요하려는 시도라고 꼬집었습니다.

외교 전문에는 외교관들이 주재국 정부와 논의할 수 있는 12가지 쟁점이 명시돼 있는데 유럽 국가들에 보낸 전문에는 추가로 3개의 쟁점이 더 있습니다.

이 중 한 가지 항목을 보면 "우리는 귀 정부가 추방, 성폭력, 법과 질서 붕괴 등 대규모 이민의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다른 항목은 "급진적 이슬람 확산으로 이민자 밀집 지역에서 반유대주의·반기독교적 사건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항해 종교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경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