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 참사..."36명 사망·279명 실종"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 참사..."36명 사망·279명 실종"

2025.11.27.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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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불이 나 최소 36명이 숨지고 3백 명 가까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수 공사 중이던 아파트 외벽 대나무 구조물을 타고 4개 동으로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 진압이 어려웠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어제 오후에 시작된 화재가 아직도 진압되지 않았나요?

[기자]
네, 아직 불이 완전히 꺼졌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큰 불길은 잡았지만 고층 아파트 여러 동에 한꺼번에 불이 번졌기 때문에 날이 밝아야 완전한 진압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불은 어제 오후 2시 50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에 있는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습니다.

어제 밤까지만 해도 사망자가 10여 명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인명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졌습니다.

오늘 새벽에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 발표가 있었는데,

소방관 한 명을 포함해서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현재 29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가운데 7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소재 파악이 안 된 인원이 많은 데다 최고 31층인 건물에서 대피 못 한 주민들도 있어서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표하면서 피해 최소화를 촉구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2천 가구 규모로 4천8백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길이 전체 8개 동 가운데 4개 동 혹은 5개 동으로 번지면서 주변 일대 도로가 통제됐고, 특히 30층이 넘는 고층으로 번진 불길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데릭 암스트롱 찬 / 홍콩 소방처 부처장 : 내부 온도가 매우 높아서 건물에 진입해 위층으로 올라가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는 1년 넘게 대규모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구조물과 공사용 안전망을 타고 불이 번지면서 4개 동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홍콩 당국은 경보 단계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격상했고, CNN 등은 최악의 화재 참사라며 생중계로 피해 상황을 전했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불이 났을 때 화재 경보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이정욱
-디자인;우희석


YTN 신호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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