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만의 폭우' 태국 33명 사망...전선 매달려 필사의 탈출

'300년 만의 폭우' 태국 33명 사망...전선 매달려 필사의 탈출

2025.11.27. 오전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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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남부에서 3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일부 도시가 물에 잠기고 최소 33명이 숨졌습니다.

베트남에서도 100명 넘게 목숨을 잃는 등 최근 기후변화로 동남아 홍수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정유신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도 주택가도,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집이 물에 잠긴 주민들은 지붕을 뚫고 올라가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2미터 넘게 물이 차오르자 전봇대에 대피했던 남성들은 곡예 하듯 전선에 매달려 이동합니다.

환자 구조와 구호품 전달을 위해 헬기와 모터보트가 총동원됐습니다.

강물이 범람하며 도로 위엔 커다란 뱀이 헤엄쳐 지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홍수 피해 지역 주민 : 갑시다. (뱀이) 나오면 위험해!]

태국 송클라주에 21일 하루에만 3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300년 만에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내린 비로 현재까지 33명이 숨지고 270만 명 넘게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밝혔습니다.

태국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선박 200여 척과 자국 유일의 항공모함까지 투입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베트남에서도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00명이 넘게 숨졌습니다.

강물에 고립된 농부를 구하기 위해 대형 드론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홍수로 1만 명 넘게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아마드 소피안 빈 / 피해 지역 주민 : 집에 있는 제 물건을 챙기려고 했는데,이미 허리 바로 위까지 물이 차 올랐어요.]

앞서 이달 초 필리핀에선 태풍 '갈매기'가 강타해 250명이 숨지는 등 최근 동남아에서 폭우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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