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오로라 장관'..."통신·전력망 위협"

태양의 ’코로나 질량 방출’이 지구 자기장과 충돌
아름다움 뒤에 위험…첨단기술에 치명적 영향
항력 받은 저궤도 위성, 궤도 이탈할 수도
2022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수십 개 소실돼

[앵커]
최근 전 세계 하늘에 이례적인 오로라 장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에 도달하면서 일어난 현상인데요.

이 아름다운 빛 뒤에는 통신과 전력망, 우주 기술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붉고 푸른 빛의 물결이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이탈리아와 미국 등 평소 오로라를 보기 힘들었던 중위도 지역까지 빛이 확산하면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태양의 대기층에서 폭발하듯 방출되는 거대한 자기장과 물질, '코로나 질량 방출'이 지구 자기장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겁니다.

태양 활동이 11년 주기 중 가장 활발한 시기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루시 그린 / 태양 물리학자 겸 천문학자 : 현재 태양은 엄청나게 활발해 며칠마다 태양폭풍 4∼5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오로라 뒤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구에 도달하는 강력한 에너지 입자는 첨단 기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은 우주 공간의 위성입니다.

태양 폭풍으로 대기 밀도가 높아지면 저궤도 위성이 항력을 받아 궤도를 이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수십 개가 소실됐습니다.

현재 위성 운영자들은 비상 연료를 소모하며 궤도 수정을 시도 중입니다.

[숀 달 / NOAA 우주 날씨 예측 센터 서비스 코디네이터 : 이러한 유형의 폭풍은 중력이 이기게 할 수 있고, 필요한 수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위성이 대기에서 타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해는 지상으로도 이어집니다.

태양 폭풍으로 인한 전류 유도는 전력망과 송유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항공기의 통신 두절이나 GPS 오차도 유발합니다.

실제로 항공사들은 비행경로를 수정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숀 달 / NOAA 우주 날씨 예측 센터 서비스 코디네이터 : 항공업계는 적절한 통신을 유지하기 위해 비행경로를 적도 쪽으로 더 멀리 우회시켜 왔습니다. GPS가 약간 오차가 날 수 있는데, 특히 정밀 GPS가 그렇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망원경을 총동원해 태양을 24시간 관측하며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기의 정점은 지난해쯤 시작됐는데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지속할 거로 예상됩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한상옥 (hans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