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간첩선, 영국 해역 진입..."푸틴에 경고" 긴장 고조

러 해양연구선 얀타르호 ’간첩 활동’ 의심
영국 해군함·초계기 띄우자 레이저 발사
"러시아 행동 매우 위험…군사적 옵션 준비돼"
영국 하원 국방위 "침공 시 방어 계획 부족"

[앵커]
영국은 간첩 활동을 하는 러시아 선박이 자국 해역에 진입했다며 위협 시 군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철로 폭파 사건이 발생한 폴란드에서는 추가 파괴공작 경고가 나오는 등 유럽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최근 몇 주간 스코틀랜드 북쪽 영국 해역 경계를 떠돌던 러시아 선박 얀타르호가 영국 해역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얀타르호는 공식적으로 러시아 해양연구선으로 등록돼 있지만, 서방 국가들은 간첩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존 힐리 / 영국 국방장관 : 정보 수집과 우리 해저 케이블 위치 파악을 위해 설계된 배입니다.]

영국군이 얀타르호를 추적하기 위해 해군함과 공군 초계기를 띄우자, 얀타르호는 조종사들을 향해 레이저를 쐈습니다.

힐리 장관은 러시아의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며 추가 위협이 있을 경우 군사적 옵션도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존 힐리 / 영국 국방장관 : 러시아와 푸틴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당신을 보고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얀타르호가 이번 주 남쪽으로 이동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습니다.]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영국이 군사 공격을 받으면 방어할 계획이 부족하다며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방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폴란드 철로 폭파 사건 이후 유럽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카야 칼라스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이번 사건은 유럽의 교통 인프라에 대한 전례 없는 위협을 보여줍니다. 러시아의 공격은 더욱더 뻔뻔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폴란드가 러시아 영사관 한 곳을 폐쇄하자, 러시아는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폴란드군 당국은 다음 달 크리스마스 전후로 추가 파괴공작이 우려된다며 대응 작전에 병력 만 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