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손 '푹'...日 언론 "외교적 우월성 증명 의도" 분석

주머니에 손 '푹'...日 언론 "외교적 우월성 증명 의도" 분석

2025.11.19.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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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외교당국의 국장급 협의가 이뤄진 가운데, 중국 측이 일본 측 앞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태도를 두고 "중국의 외교적 우월성을 강조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현지시간 18일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국장)은 전날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협의가 끝난 뒤 류 국장은 청사 현관 부근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자세와 함께 굳은 표정으로 가나이 국장을 내려다봤고, 가나이 국장은 류 국장에게 고개를 약간 숙인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중앙TV가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자, 일본 언론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영상을 공개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아사히신문은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내보낸 영상으로 실무적 차원에서 외교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듯한 영상을 내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일본이 해명하러 온 것처럼 인상을 만들어 중국이 우위인 입장임을 연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일본 측을 불러 항의한 것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이번 협의를 앞두고 자민당에서는 '사과하러 가느냐'는 쓴소리가 있었고 일본 정부는 정례적 상호 방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중국중앙TV의 이 영상 보도는 (중국이) 사태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류진쑹 국장의 인민복풍 복장은 자국을 향한 애국적 메시지를 느끼게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지지통신도 "중국 측의 우위를 어필하기 위한 선전전 일환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으나, 가나이 일본 국장이 고개를 숙인 것에 대해서는 "가나이 국장이 옆에 선 통역 쪽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머리를 숙인 것처럼 비친 것"이라고 전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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