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MAGA 간판 투사' 지지 철회...엡스타인 파일 후폭풍

트럼프, 'MAGA 간판 투사' 지지 철회...엡스타인 파일 후폭풍

2025.11.15.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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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측근이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을 대표하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하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4일, 트루스소셜에 "위대한 조지아주의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에 대한 내 지원과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괴짜' 마조리가 하는 것이라고는 불평, 불평, 또 불평뿐"이라고 썼습니다.

또 그린 의원의 지역구 공화당 경선에 '적임자'가 출마한다면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겠다며, 그린 의원이 '너무 좌경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그린 의원은 곧장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금 나를 공격하고 나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분명 이게 그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 같다. 엡스타인 파일"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어서 "다음 주 엡스타인 파일 공개 투표 전 다른 공화당원들을 겁주기 위해 나를 본보기 삼아 쫓고 있다"며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기 위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싸우는지, 실제 그가 이 지경까지 왔다는 게 놀랍다"고도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기간 자신이 당선되면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성 접대 리스트는 없다며 수사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이 공개한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성범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포스팅이 나오기 몇 시간 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미국인의 의료보험과 경제 부담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왔던 그린 의원은 최근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세, 외교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며 물가, 의료보험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린 의원은 또 백악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비판하고, 공화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제노사이드(집단학살·genocide)로 규정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선 공화당과 당 수뇌부에 불만을 토로했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기간에는 건강보험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는 민주당 편에 섰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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