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내년에 바이오연료 사용 추가 확대...팜유 가격 급등 전망

인도네시아, 내년에 바이오연료 사용 추가 확대...팜유 가격 급등 전망

2025.11.12.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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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바이오 연료를 더 많이 쓰기 위해 자국 내 팜유 사용량을 늘리면서 세계적으로는 팜유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네시아가 바이오디젤에 들어가는 팜유 비율을 현재 40%(B40)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50%(B50)로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막대한 연료 수입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려는 조치로 지난해 당선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합니다.

팜유는 기름야자 열매에서 짜낸 식물성 기름이며 주로 식용유로 사용되는데, 초콜릿과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에도 쓰입니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팜유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2018년부터 팜유를 섞은 바이오디젤을 모든 경유 차량과 기계류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또 팜유를 섞는 비율도 20%에서 시작해 지난해 35%로 올렸고, 올해부터는 40%가 적용됐습니다.

내년에 이를 50%까지 늘리면 인도네시아 안에서 더 많은 팜유가 소비되고 자연스럽게 수출량은 줄어들어 세계 시장에서 팜유 가격은 상승할 전망입니다.

5년 전만 해도 팜유 가격은 1t에 2천 말레이시아 링깃(약 71만 원) 정도였는데, 최근 몇 달 동안은 재고 증가와 불확실한 수요로 인해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했고, 현재 1t당 4천145링깃(약 147만 원)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6%가량 떨어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에디 마르토노 인도네시아 팜유협회장은 "정부가 B50 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t당 5천 링깃(약 177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출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로 인한 부담은 영세 팜유 농가가 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조치로 내년 1분기 1t당 팜유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인 5천500링깃(약 195만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바이오디젤 사용을 늘리기 위해 팜유 수출량을 대폭 줄이면 인도와 중국 등 주요 수입국은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팜유협회는 팜유 혼합 비율을 50%로 늘리면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용 팜유 사용량이 25% 늘어나고, 올해 3천100만t인 팜유 수출량은 내년에 2천600만t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인 BMI의 수석 분석가 매슈 비긴은 "수출보다 인도네시아 내 바이오디젤 생산을 우선하려면 정부의 의도적 개입이 필요하며, 인도와 중국 같은 전통적 팜유 수입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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