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BBC에 소송 경고...BBC 회장 "판단 오류 사과"

트럼프, BBC에 소송 경고...BBC 회장 "판단 오류 사과"

2025.11.11. 오전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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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자신의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지적을 받은 영국 공영방송 BBC에 법적 조치를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BBC 측은 이를 검토해 서한에 적절한 시기에 답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BC 편집 지침·기준위원회 위원을 지낸 마이클 프레스콧이 BBC 이사회에 보낸 문건에 따르면 BBC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직전 방영한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미 의회 폭동이 일어난 2021년 1월 6일 당시 트럼프의 연설을 편집해 넣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세 부분을 한 문장처럼 보이도록 짜깁기해 의회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현지 시간 9일 팀 데이비 BBC 사장과 데버라 터네스 보도 부문 총책임자가 사임했습니다.

사미르 샤 BBC 회장은 현지 시간 10일 영국 의회에서 BBC가 "연설이 편집된 방식이 폭력적 행동을 직접 촉구했다는 인상을 줬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판단 오류에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샤 회장은 프레스콧의 문서와 관련해 BBC 이사회가 편향성 우려 제기를 무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개별 실수와 잘못은 있더라도 체계적이거나 제도적으로 편향성이 있다는 비판은 사실이 아니라며 BBC 뉴스의 정체성은 공정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키어 스타머 총리는 BBC가 제도적으로 편향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BBC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보수 성향 정치 지도자들은 BBC 수뇌부의 사임을 환영하면서도 이것으로 제도적 편향성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번 일이 대대적 개혁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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