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이 암 환자 생존율 높인다..."면역체계 활성화"

[앵커]
면역치료를 받는 암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경우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보다 더 오래 생존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암 환자의 면역 체계를 자극해 종양과 싸우도록 돕는다는 겁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mRNA 백신.

세계적인 암 연구기관인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와 플로리다대 연구팀이 코로나 백신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2019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치료받은 폐암 또는 피부암 환자 천여 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습니다.

면역항암제 치료를 시작한 뒤 100일 안에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폐암 환자는 비접종 환자보다 3년 생존율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부암 환자의 경우 백신 미접종군의 생존 기간 중앙값, 즉 환자 절반이 살아 있는 시점이 26개월이었지만,

백신 접종군은 절반 이상이 지금까지 생존해 백신 효과가 확실했습니다.

[아담 그리핀 박사 / MD 앤더슨 암센터 : 우리가 발견한 것은 코로나 mRNA 백신이 마치 사이렌처럼 작동해 몸 전체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입니다.]

특히 면역세포가 종양 내부로 침투하지 못해 면역항암제 반응이 약한 환자들에게 효과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담 그리핀 박사/ MD 앤더슨 암센터 : 코로나19 mRNA 백신이 면역 체계를 재프로그램해서 종양을 죽이는 방식으로, 면역치료제가 더 효과를 내도록 한다는 거죠.]

연구팀은 현재 면역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암이 아닌, 모든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지에 실렸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김잔디 (jand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