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 만나러 5년 10개월 만에 EU 국가 방문...젤렌스키에 '선공'

푸틴, 트럼프 만나러 5년 10개월 만에 EU 국가 방문...젤렌스키에 '선공'

2025.10.17.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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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하면서 5년 10개월 만에 유럽연합(EU) 국가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유럽의 대립이 심화한 데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 발부로 ICC 회원국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회담이 2주 이내에 열리거나 약간 늦어질 수 있다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관련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가능성이 작아졌는지는 미국에 물어봐야겠지만,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토마호크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제공하면 평화적 해결 전망은 물론 양국 관계에 중대한 손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번 통화가 러시아 측 주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토마호크 제공에 대한 확답을 주기 전 푸틴 대통령이 먼저 움직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우리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많지만, 우리도 필요하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에 지속해서 군사·경제적 지원을 하는 유럽을 푸틴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을 "유럽 강경파 지도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로디온 미로시니크 러시아 외무부 키이우정권 전쟁범죄 감독 특사는 텔레그램에 특히 이번 미러 정상 간 통화가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지원을 요구할 예정인데, 푸틴 대통령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긍정적 분위기로 회동을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이번 통화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며 "전화통화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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