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Z세대 시위' 뒤 군부 수장, 대통령 취임

마다가스카르 'Z세대 시위' 뒤 군부 수장, 대통령 취임

2025.10.17.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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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이른바 'Z세대 시위'로 대통령이 탄핵당한 뒤 군부 수장이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현지 시간 17일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고등헌법재판소에서, "높은 책임을 완전하고 정당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국가 통합과 인권 수호에 위임된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선서했습니다.

육군 엘리트 조직 캡사트(CAPSAT) 부대 지휘관이던 랜드리아니리나는 지난 11일 명령을 거부한 채, Z세대가 주도한 시위에 합류했고, 14일 의회가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 탄핵을 의결한 직후 대통령 궁 앞에서 정권을 장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랜드리아니리나는 국정 장악 뒤 "최장 2년의 과도기에 의회와 정부, 사법부 연합체가 국가를 운영할 것"이라며, 하원을 제외한 국가 기관을 모두 해체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Z세대는 라조엘리나 대통령 축출에 환호했지만, 아프리카연합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쿠데타에 따른 군정 수립과 정세 불안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Z세대 시위로 축출된 라조엘리나 역시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대통령을 퇴진시킨 뒤 과도정부 수반에 취임했고, 당시 집권을 도왔던 캡사트 부대는 이번엔 등을 돌려 직접 권력을 차지했습니다.

라조엘리나는 탄핵 뒤 해외로 도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로이터통신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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