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급호텔들이 노점상을 차린 이유는?

중국 특급호텔들이 노점상을 차린 이유는?

2025.10.10. 오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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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고급 호텔들이 앞다퉈 길거리에 노점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다 중앙정부의 사치 금지 조치도 내수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이징 최고급 호텔 앞에 노점이 차려졌습니다.

호텔 요리사들이 직접 길거리에서 대표 메뉴인 비둘기 요리를 만들어 팝니다.

호텔에서는 58위안(1만1천3백 원)이지만 여기선 38위안(7천4백 원)에 살 수 있습니다.

[호텔 노점 음식 고객 : 하루 빼고는 매일 갔어요. 좋은 생각인 거 같고, 주민들에게 아주 편리해요.]

중국 호텔들은 요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객실 점유율은 58.8%로 1년 전보다 2.5% 떨어졌는데, 올해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호텔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케이터링 서비스도 5년 전보다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10개가 넘는 중국 최고급 호텔이 길거리에서 음식 판매에 나선 이유입니다.

[호텔 노점 음식 고객 : 경제가 침체되고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를 촉진하려는 거죠.]

지난 5월 중국 공산당이 공무원들의 과도한 식사와 음주를 금지하면서 연회 예약도 65%나 줄었습니다.

여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 성장률을 최대 2%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어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결국 중국이 경제 구조를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균형추를 옮길 필요가 있습니다.

[쉬톈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수석 이코노미스트 : 소비자 물가가 더 하락하면, 더 많은 정책과 재정적 자극책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빈약한 사회 안전망에 대비해 저축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 가계를 상대로 소비를 진작시키려면 적절한 사회보장제도 마련도 시급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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