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무역합의 원하는 트럼프에 '타이완 독립 반대' 설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에서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끌어내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시간 27일 시 주석이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타이완의 독립을 반대한다는 공식적인 선언을 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기 위해 중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뒤 비공식 관계를 이어왔지만 타이완 독립과 관련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습니다.

또 중국이나 타이완 어느 한쪽이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에 반대하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시 주석은 미국의 입장에 더 이상 만족하지 않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타이완 독립 반대를 선언할 경우 미국이 지금까지 중립적 입장에서 중국에 동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보내 시 주석의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바이든 전 대통령과 달리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피해 왔으며, 명확한 입장을 취할 경우 협상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타이완에 대한 군사 지원을 지연시키고, 중남미를 방문하려던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의 미국 경유를 불허하면서 대만 지지보다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우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