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중국과 향후 충돌 대비해 미사일 2∼4배 증산 추진"

"미 국방부, 중국과 향후 충돌 대비해 미사일 2∼4배 증산 추진"

2025.09.29.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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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방산업체에 미사일 생산율을 2배 또는 4배로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한 무기 비축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입니다.

국방부는 '군수품 생산 촉진 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미사일 제조사에 증산을 압박해왔으며,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도 이례적으로 직접 관여해 일부 기업 임원들과 매주 전화로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미사일 제조사들은 지난 6월 열린 첫 회의에서 향후 6개월, 18개월, 24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현재의 2.5배로 늘릴 방안을 상세히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군 당국은 이들에게 신규 민간 자본을 유치할 방안과 다른 제조업체에 기술 라이선스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위원회는 패트리엇 미사일, 장거리 대함 미사일(LRASM), SM-6 미사일, 프리즘(PrSM) 미사일, 합동공대지장거리미사일(JASSM) 등 12종의 주요 미사일 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은 제조사 록히드 마틴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우선 과제로 꼽힙니다.

실제로 육군은 2024∼2026 회계연도에 걸쳐 약 100억 달러(14조 원)를 지급하기로 하고 PAC-3 패트리엇 미사일 약 2천 기를 주문했습니다.

국방부는 공급업체들이 궁극적으로 매년 동일한 수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생산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생산량의 4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위원회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군사력 확대와 군수품 생산 촉진을 위해 특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노력은 방산업계 리더들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의 협력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안팎의 일부 관계자들은 정부의 증산 목표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습니다.

미사일 1기를 조립하는 데는 2년이 걸리고, 새 공급업체 미사일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데만도 수 개월간 수억 달러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증산을 위한 예산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5년간 군수품 보급을 위해 250억 달러(약 35조 원)를 추가 지원하는 감세법안에 지난 7월 서명했으나, 전문가들은 국방부의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수백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군수 전문가 톰 카라코는 "기업은 구매자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미사일을 만들지 않는다"며 "기업은 정부가 계약을 체결하고 자금을 지원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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